SLBM 도발 '전주곡'?…"北, 신형 잠수함 진수 준비 정황"
입력 2022.09.23 04:30
수정 2022.09.23 01:51
민간 위성업체 사진서
신포조선소 건조 시설 인근
선박 6대 집결 포착돼
북한이 신형 잠수함 진수를 준비하는 정황이 미국 민간 위성업체를 통해 포착됐다.
과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찰했던 3000t급 신형 잠수함 공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까지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1일(현지시각) 민간 위성업체가 지난 18일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의 건조 시설 주변에 선박 6대가 집결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관련 분석을 토대로 "초기 단계의 신형 잠수함 진수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건조 시설과 연결된 선박 진수용 부두에는 바지선이 잠수함을 바다로 끌고 가는데 필요한 철로 및 예인 시설이 포착됐다. 아울러 잠수함이 진수용 부두를 떠나 바다 위로 안착할 때 충격 완화 역할을 하는 부유식 드라이독(선박을 건조·수리하는 부두)도 관측됐다.
매체는 건조 시설과 이어진 부두 인근에 드라이독 등이 종종 포착됐다면서도 선박 6대가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군 당국과 정보 당국은 그간 북한의 신형 잠수함 공개 및 SLBM 발사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여왔다. 북한이 최우선 과업으로 꼽는 '국방력 강화' 차원에서 관련 군사행보를 가져갈 수 있는 만큼, 동향을 예의주시해온 셈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건조 중이던 신형 잠수함을 직접 시찰한 바 있다. 재작년과 작년 개최된 북한군 열병식에선 신형 SLBM이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에는 기존 2000t급 잠수함을 활용해 새로 개발한 '소형 SLBM'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만약 북한이 신형 잠수함을 공개할 경우, 열병식에서 선보인 '북극성-4ㅅ' '북극성-5ㅅ' 등 대형 SLBM 도발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신형 잠수함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SLBM이 최대 3기까지 실릴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시험발사 성공 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북한이 기술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통상 SLBM 기술 개발은 △지상 사출시험 △수중 바지선 사출시험 △잠수함 시험발사 등 3단계로 진행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소형 SLBM의 첫 번째 잠수함 시험발사 당시 충격으로 엔진 등 잠수함 동력 부분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잠수함은 부두까지 예인돼 수리를 거친 뒤, 올해 5월 재발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신형 잠수함 진수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은 관련 시설과 활동에 대해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추가로 설명드릴 만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