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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벤트로 물회 공짜로 먹곤 별점 테러"…분통 터뜨린 사장님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2.09.22 17:35
수정 2022.09.22 17:37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배달 앱에 음식 리뷰를 남기는 조건으로 서비스 음식을 받은 고객과 갈등을 겪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고객은 양이 적다는 이유로 사과를 요구하고 '별점 테러'까지 했다.


지난 18일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리뷰이벤트 음식 주고 욕먹기는 처음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서 자영업자 A씨는 최근 한 고객과 있었던 일화를 털어놨다. 글에 따르면 A씨는 배달 앱 리뷰를 써주는 고객들을 상대로 이벤트 음식으로 '맛보기 물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역시 A씨는 리뷰 이벤트를 하겠다는 한 고객에게 맛보기 물회를 제공했다. 다만 고객은 서비스로 받은 이 음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고객은 전화를 걸어 "물회 육수가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적은 것 같다"며 항의했다.


당시 A씨는 "항상 육수를 붓는 이모가 그날도 육수를 부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다른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양과 똑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객은 "(배달 앱)사진과 다르다. 다른 사람이 먹던 거 줬냐"고 불평했다. A씨가 "사진으로 어떻게 판단하냐"고 묻자 손님은 막무가내식으로 사진과 음식이 다르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또 고객은 "사과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뭘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하는 거 아니냐. 똑같이 들어간 게 맞다. 그냥 리뷰 작성 안 하셔도 된다"고 대응했다.


그러자 고객은 "리뷰를 작성하겠다"면서 "가게 꼭 망했으면 좋겠다"는 악담을 퍼부었다. 그렇게 통화는 끝났고, 이틀 뒤 고객은 배달 앱에 별점 1개짜리 리뷰를 남겼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리뷰를 보면 고객은 "물회가 누가 먹다 버린 것처럼 육수도 없이 왔다"면서 "도저히 아닌 것 같아 전화하자 말도 안 되는 핑계만 되더니 '그래서 사과할까요?' 이러신다. 배워야 할 것 같은 사장님의 좋은 대응 잘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리뷰 이벤트라지만 거저먹으면서도 '더러워도 X드세요'라는 식"이라며 "신경 써서 육수 더 준 거라고 하셨는데 건더기만 먹었는데도 저렇게 많은 육수가 남았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한두 번 먹던 집도 아니고 저번에도 실수하신 거 그냥 넘어갔는데, 거지 취급 감사하다. 덕분에 거지처럼 맛있게 먹었다"면서 "앞으로도 꼭 그런 친절한 마인드로 장사해라"라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답글을 달아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리뷰이벤트 음식으로 욕먹기는 10년 넘게 장사하면서 처음"이라며 "저번에 리뷰 이벤트 음식 안 왔다고 하셔서 고기를 좀 더 넣었지, 육수를 더 넣었다고 안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년 넘게 일하신 이모가 항상 육수를 붓는데, 다른 손님과 양이 같다고 몇 번을 말해도 사진이랑 육수 양이 다르다고 하시면 저희가 어떻게 하냐. 오히려 고기도 더 넣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무리 우리가 을이지만 이건 아니지 않냐. 저희가 죄인이냐.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한다"며 "서비스로 드렸으면 감사하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갑질도 상식선에서 하셔야 받아들인다. 손님도 자영업자라고 하셨는데 이럴 수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억울해했다.


A씨는 사연을 전하면서 "리뷰 이벤트 10번 나가면 실제로 리뷰가 3개 정도 달리지만, (고객들이) 물회가 맛있다고 다들 이벤트를 좋아하시니까 계속하고 있는데 (이런 손님 때문에) 고민된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자영업자들은 "내가 이래서 리뷰 이벤트를 없앴다", "울며 겨자 먹기로 하는 건데 너무한다","먹을 건 다 먹어놓고 왜 그러냐"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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