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맛없다고 변기에 버린 뒤 '별점테러' 한 고객...업주 '분통'
입력 2022.09.20 14:00
수정 2022.09.20 14:00
한 배달앱 이용자가 음식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며 음식물을 변기에 버린 사진을 게재해 공분을 사고 있다. 음식을 판매한 자영업자는 '악성 리뷰'라며 피해를 호소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 음식을 변기에 버리고 사진 올린 손님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식당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A씨는 게시글을 통해 직접 경험한 악성 배달 앱 리뷰 사례를 공유했다. 리뷰 사진에 따르면 고객은 이 식당에서 '토마토스튜&바게트'를 주문한 뒤 별점 1개를 남겼다.
고객은 "이게 음식인지 뭔지 돼지기름 둥둥 떠 있고 돼지 비린내 나고 돈만 날렸다"며 "짜증 난다. 토마토 스튜에 대패 삼겹이 들어가는 거냐. 이딴 걸 돈 받고 파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고객은 음식을 변기에 버리는 모습까지 사진을 찍어 첨부하기도 했다. 사진 속 변기에는 토마토스튜가 둥둥 떠 있었다.
A씨는 해당 리뷰를 확인한 뒤 한참을 울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고객이 남긴 리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냐며 하소연했다.
A씨는 "도대체 어떤 정신세계면 저런 리뷰를 다냐"면서 "정성껏 조리해 준 사람에게 사진까지 찍어가는 수고로움을 감수해가며 변기에 버리는 사진을 찍어 올리냐"고 했다.
이어 "재료를 아끼지 않고 높아지는 물가와 인건비에 있던 직원도 내보내고 혼자 주7일 영업 하고 있다"며 "그런 노력을 알아주는지 모든 분이 맛있다고 해준다. 잔반이 비워진 모습에 힘을 얻으며 버텨왔기에 충격이 더 크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물론 입맛에 안 맞을 수는 있다. 하지만 소고기가 들어간 스튜에 돼지(고기가 들어갔다)라고 하시는 것을 보니 정확한 입맛은 아닌 것 같다"며 "어떻게든 좋게 생각해보려 해도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차라리 (별점) 1점을 주던가 가게로 환불을 요청해주실 일"이라며 "보이지 않는 온라인상이라고 상대방 온몸에 칼질하는 것보다 더한 짓을 수고스러움까지 감수하며 행하냐"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객의 리뷰에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해당 리뷰와 같은 비방성 리뷰가 자영업자들의 정신적·금전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공분했다.
네티즌들은 "이런 리뷰 때문에 안 시킬 손님 없다. 힘내라", "진짜 심각하다", "자영업자들 정말 고생한다", "경쟁 업체에서 보낸 것 아니냐" 등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