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 금융불안지수 ‘위기’ 단계 근접…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
입력 2022.09.22 11:30
수정 2022.09.22 11:30
8월 FSI 17.6 ‘위험’ 단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통화긴축 기조에 금융‧환율 시장의 불안정이 확대되면서 금융불안지수(FSI)가 ‘위기’ 단계에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금융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된 FSI는 7월과 8월 각각 18.8, 17.6으로 집계되며 ‘위험’ 단계(22이상)에 근접했다.
금융불안지수는 지난 3월 8.8로 주의단계에 진입한 후 ▲4월(10.80 ▲5월(13.3) ▲6월(15.9) ▲7월(18.8)▲ 8월(17.6)까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불안지수는 지수가 높을 수록 그만큼 금융불안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로, 이 지수가 8을 넘으면 ‘주의 단계’, 22를 넘으면 ‘위기 단계’로 분류된다. 금융불안지수가 위기 단계에 들어선 때는 2008년 금융위기 때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두 차례다.
금융불안지수는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초기인 2008년 1월에 9.2를 기록해 주의단계에 진입한 후 8개월 만인 같은 해 9월(27.0) 위기단계에 들어서며 10개월 연속 위기 단계가 이어진 바 있다. 이후 같은해 12월엔 57.6까지 뛰어 오르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은은 “미국 등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중국 경기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불안지수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융불균형 상황과 금융기관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금융취약성지수(FVI)는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대출 급증세 진정 등으로 1분기 52.3에서 2분기 48.3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가계부채 누증, 높은 주택가격 수준 등이 주요 취약요인으로 잠재하면서 여전히 장기평균(41.0)을 상회하고 있다.
한은은 “최근 상반된 금융안정지표의 움직임은 금리 상승 등으로 그간 누증된 금융불균형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