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펀치도 못 막은 KIA 9연패, 오늘 지면 6위
입력 2022.09.22 09:45
수정 2022.09.22 09:47
9연패 늪 빠진 KIA, 0.5게임차 추격 NC와 3연전
22일 패하면 6위로 내려가는 벼랑 끝 상황 몰려
KIA 타이거즈가 추석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위기에 놓였다.
KIA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2-11 대패했다. 전날 1-11 대패에 이어 2경기 연속 11실점으로 무너졌다.
외국인 원투펀치 션 놀린(7이닝 1실점), 토마스 파노니(6이닝 2자책)는 역할을 다했지만, 타선 침묵과 헐거운 불펜 탓에 패전투수가 됐다. 9연패 수렁에 빠진 KIA(62승1무69패)는 6위 NC 다이노스에 반 게임차 추격을 허용했다. 공교롭게도 22일부터는 NC와 창원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당장 오늘 지면 6위로 내려앉는다. 거액을 쏟아 부어 전력을 보강한 KIA가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는 것도 만족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그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시즌 최대 고비에 직면한 KIA다. 위협의 수준을 넘어섰다. NC가 KIA를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늘었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KIA가 NC에 근소한 우위(7승6패)를 점하고 있다. 압도적 우위도 아니지만, 그나마 모두 예전의 통계일 뿐이다. 전반기 마치는 시점에 KIA와 10게임 내외 차이를 보였던 NC는 강인권 감독 대행 체제 아래 9월 들어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양의지·박건우·오영수 등이 맹타를 휘두르고, 마무리 이용찬이 버티는 불펜까지 안정을 찾으며 후반기 승률 1위를 다투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 속에서도 KIA와의 홈 3연전을 대비해 ‘토종 에이스’ 구창모,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투입해 5위 자리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팀의 자랑인 외국인 원투펀치를 소모한 상태에서 득점권 타율 1할대에 허덕이는 타선과 국내 투수들만으로 NC의 상승세를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주초 LG와의 2경기에서 22실점 하는 동안 2점 뽑은 KIA 타선은 팀 타율 최하위에 그쳤던 지난 시즌을 떠오르게 할 만큼 답답하다. 득점권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부담 또한 커지고 있다. 베테랑들은 ‘내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온다.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무거워지다보니 젊은 선수들도 과감한 배팅을 하지 못한다. 1점을 짜내야 하는 코칭스태프도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시적인 부진은 어느 팀에서도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시기에 엄습한 KIA의 타격 부진은 팬들의 가슴을 치게 한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오늘 지고 6위로 밀린다면 그 자리도 위협받는 최악의 상황으로 빨려 들어간다. 벼랑 끝에 몰려있는 KIA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