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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사표 이용호, 몸 푸는 박대출...與 원내대표 '경선' 분위기 후끈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2.09.15 14:04
수정 2022.09.15 14:06

'합의추대' 사실상 불발...'출마 러시' 이어질 듯

윤상현 "경선 미뤄야"...권성동 "말도 안되는 소리"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주호영 추대론' 속 주자들 간 눈치 게임이 한창인 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첫 출사표를 재선 이용호 의원이 던졌다. 4선 김학용, 3선 박대출·윤재옥·조해진 의원의 출마선언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용호 의원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선후배 의원님들이 다들 점잖고 훌륭한 분들이지만, 위기에 민감하지 않다"며 "당이 큰 위기를 맞이한 현 상황에서도 원내대표 돌려막기, 추대론 등 과거 회귀적 발언들만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마 결심 시기에 대해 "추석 연휴부터 서서히 했다"며 "더 훌륭한 많은 다선의원들이계시는데 그분들이 망설이고 있다. 그래서 경쟁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제가 먼저 경쟁판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당내에서 거론되는 원내대표 후보는 5선 정우택, 4선 김학용·윤상현, 3선 김태호·박대출·윤재옥·조해진, 재선 이용호 의원 등 10명에 달한다.


그러나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바탕으로 한 '주호영 추대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후보들의 눈치싸움이 극심한 가운데 원내대표 출마선언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다수 후보들은 이날 오전 통화에서 "원내대표 출마 생각은 있으나,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추대론에 대한 당내 여론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이 "먼저 경쟁판을 만든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박대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원내대표 출마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비대위원장직 거부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대론'은 주로 친윤계 초·재선 의원들이 주장하고 있다. '원조 윤핵관'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이 의원 출마선언 이후, 추대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엄중한 상황인 만큼, 당의 단합된 모습도 보이고 모양새 좋게 끝나면 좋지 않냐"며 추대론에 힘을 실었다.


다만 '윤심'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 적지 않은 의원들이 '추대론'에 거부감을 느끼는 점, 이날 이 의원 출마선언으로 사실상 경선이 시작됐다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추대론은 현실적으로 시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윤심에 대해 "세 사람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얘기가 있다. 지금 나오는 윤심은 서너분이 만들어낸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제대로 된 정당이라고 하면 무슨 라면가게도 아닌데 누굴 팔고 이런 것은 잘못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 역시 친윤계로 손꼽힌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추대론에 대해 "전체 상황을 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주호영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비대위원장직 거부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대론을 주장하는 쪽은 주 의원이 원내대표·비상대책위원장 등 당내 경험이 많고, 직전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난 이유가 법원 가처분 결정 등 당 외부에 있다는 점, 원내대표 선거가 촉박하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추대가 다수 의견이 맞느냐"며 "깔끔하게 경선으로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3선 의원은 "추대론에 대한 이견이 의외로 많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경선 연기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원내대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권 여당의 지도체제를 법원 결정에 맡기는 '정치의 사법화' 상황부터 탈피하는 것이 우선순위"라며 "만약 또 다시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새 원내대표는 전당대회까지 당 대표 직무대행을 해야한다. 원내 대책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분열된 당을 하나로 묶고 안정적으로 이끌 리더십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를 일주일 더 하는 것도 지옥같다", "일부 주장에 대해 언급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공지된 일정대로 원내대표 선출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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