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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더 국가 역할 제시" 尹대통령, 18일부터 英·美·加 순방…유엔총회 기조연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입력 2022.09.12 16:23 수정 2022.09.12 19:14

런던서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참석 후 뉴욕行

유엔총회 기조연설·정상회담·동포 만남 예정

캐나다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

"尹,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대한민국 역할 제시할 것"

첫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월 30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 전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과 미국, 캐나다를 방문하는 일정의 해외 순방을 떠난다. 1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뒤 미국 뉴욕으로 넘어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2일 오후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런던에 도착해 조문록을 작성한 후 찰스 3세 신임 영국 국왕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한 뒤 19일 오전 국장으로 치러지는 장례식에 참석한다.


김 실장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해 70년간 영국을 이끈 여왕을 추모하고 영국 국민과 왕실에 위로의 뜻을 전할 것"이라며 "영국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의 병력을 파견했으며 4000명 규모의 전사자와 부상자를 낸 참전국"이라 언급했다.


이어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와 핵심 가치를 공유하면서 긴밀히 협력해 온 우방국"이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 역사상 최장기 재위 군주로써 영국 및 영연방 국가의 구심적 역할을 해왔으며 냉전 시기는 물론 그 이후에도 자유민주주의 연대를 몸소 실천해 온 분"이라 평가했다.


김 실장은"엘리자베스 여왕은 1999년 4월 영국 군주 최초로 방한했고, 생전에 우리 측 인사를 만나면 당시 안동 하회마을서 받았던 생일상을 언급하는 등 우리나라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며 "장례식 참석과 관련된 세부사항은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중이다. 구체적인 협의 내용이 확정되면 추가로 설명할 것"이라 전했다.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에 대해 김 실장은 "20일 고위급 기조연설이 예정돼있고, 주요 정상 및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과 동포사회와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방문에 대해서는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으로서 내년은 한국과 캐나다의 수교 60주년이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방문에서 윤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다.


김 실장은 "이번 순방의 목적은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국과 연대를 강화하고 경제외교의 기반을 확대하는 데 있다"며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이 개최되는 런던에 자유민주주의 국가 지도자가 총집결한다. 이들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자유와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추구할 것"이라 바라봤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김 실장은 이번 윤 대통령 순방의 하이라이트로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꼽으며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전환점에 놓여있다. 복합적인 도전에 대한 변혁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고, 규칙에 기반한 자유를 확대할 수 있을지 거부하는 세력의 도전에 의해 위축될지 기로에 서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가운데 윤 대통령의 연설은 국제현안 해결에 기여하고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김 실장은 또 "여타 일정은 경제 성장동력 확보와 첨단산업에서의 국제 협력 증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캐나다는 제2의 광물자원 공급국이자 2차전지 및 전기차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생산국이며, AI 선진국으로서 혁신도 주도해왔다"며 "우리 기업은 배터리 분야에서 캐나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어진 브리핑에서 유엔총회 기간 한일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 여부에 대해 "일본과 양자회담이 될지 플러스회담이 될지 모르지만 현재 추진 중이고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아 최종적인 말은 할 수 없다. 조만간 확정되는대로 알릴 것"이라며 "미국과 한 두 나라를 더 추가해 양자회담을 추진 중이다"고 전했다.


고위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해 우려가 나오고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냐는 질문에 "IRA 관련해서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도 미국에 상당히 강조했고, 미국도 상세하게 들여다 보겠다고 피력했다. 이 문제는 중요한 사안으로, 양자회담 계기에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의 보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고위관계자는 "이번 유엔총회의 키워드는 과연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지속될지 그렇지 않을지다"라며 "북한 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보다는 소위 '범지구적인 도전'에 대처하는 데 있어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 예고했다.


하지만 고위관계자는 "대북메시지도 빠질 수는 없다"며 "담대한 구상을 다시 한 번 강조할 수 있겠고, 북한이 중대한 전환적 시점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비핵화를 촉구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위관계자는 2030 부산엑스포 관련 활동 여부에 대해 "이번 순방의 직접적인 목적이라고는 보기 힘들지만 자연스럽게 타국 정상들과 만나는 계기에 여러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엑스포 유치 자체를 위해 뉴욕에 부스를 설치하는 등의 계획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이번 순방에 동행해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등에 참석한다. 김 여사의 단독 일정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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