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태영호, '제2의 고향' 강남서 '추석 민심읽기'…"지역민은 나의 힘"
입력 2022.09.10 00:00
수정 2022.09.11 10:51
'핫한' 여야 정치인의 추석 민심 청취 현장
'서울 강남구 갑'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영동시장' 찾아 상인들에게 추석 인사
'찾아가는 민원접수'서도 주민 호응 높아
"아이고, 잘 지내셨습니까." "또 오셨네요. 항상 반갑습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영동시장.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첫 명절을 맞은 시장 입구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자 상인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태 의원은 마중을 나온 시장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덕담을 건넸다. 태 의원은 영동시장 초입에 위치한 방앗간이었다. 태 의원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인해 고생하신다"며 방앗간 주인에게 진심어린 목소리로 격려를 했다.
태 의원은 방앗간에 이어 각종 제사 음식을 판매하는 반찬집을 찾았다. 반찬집을 찾은 태 의원은 "요즘 물가가 올라 식자재 때문에 힘들겠다"고 하자 가게 주인인 50대 A씨는 "식자재 걱정에 잠도 못 이룰 지경이다"라며 "명절 앞두고 손님들이 이곳에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초 폭우로 장사 밑천인 신발들을 전부 물에 띄워 보내야 했던 한 신발가게 주인은 태 의원에게 "빠른 복구 지원 덕분에 다시 자리를 잡게 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에 태 의원은 심각한 얼굴로 주변 지역을 돌아본 뒤 가게 주인 손을 잡으면서 "구청에 차수벽을 꼭 만들어달라고 하세요. 그것만 있어도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고 신신당부했다. 가족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여주기 위한 당부가 담긴 목소리였다.
태 의원은 이곳 시장 상인들에 대해 "고향 사람이자, 가족이다. 지역민은 말 그래도 제가 힘을 낼 수 있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태 의원에게 강남은 '제2의 고향'이다. 실제로 1962년 평양에서 태어나 지난 2016년 8월 당시 영국 북한공사 자리를 박차고 탈북 후 우리나라로 귀순한 태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 출마 당시 "대한민국은 제 조국이고 강남이 제 고향"이라고 선언했다. 이후에도 '강남'을 자신의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태 의원은 "명절을 맞아 가족들을 찾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 의원이 영동시장의 가게 주인들과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서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와 "민원 있으세요?"라는 두 가지 말은 꼭 잊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가족들이 겪을 불편한 상황들을 자신의 힘이 허락하는 한 모두 해결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묻어나서다.
태 의원은 "제가 국회의원 된 다음에 이 지역 당원협의회에게 '우리의 사명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며 "우선 충분히 해결 가능한 민원인데 행정 공무원들이 흘려들어 잘 안 됐던 민원부터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사안까지 잘 모르는 사람의 일이 아니라 우리가 아끼는 가족이 불편을 겪는 것처럼 일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고 말했다.
지역민심을 듣기 위해 태 의원은 다양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태 의원은 강남구갑 당원협의회는 매주 월요일 아침 7시 반에 '화상회의'를 열고 지역 당원들에게 지난 한 주 간의 활동과 민원처리 현황을 보고한다. 이 방법을 통해 해결된 민원은 태 의원 당선 이후 지금까지 300여건이 넘는다.
또 태 의원은 분기별로 지역 주민센터를 찾아 지역주민들의 '실제 민원'을 듣고 처리하기도 한다. 태 의원은 지난 7일 김형재·이새날 서울시의원, 강을석·손민기 강남구의원들과 역삼2동 주민센터에서 찾아가는 민원접수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도 태 의원에게 들어온 민원들은 '전신주 이동', '도로 개·보수', '선릉역 에스컬레이터 및 엘리베이터 수리'등 실제 삶과 밀접한 사안이었다. 이 같은 민원을 들으면서 태 의원은 입법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원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고 난 뒤 태 의원이 항상 덧 붙인 말은 "더 없으세요?" 였다. 등장하는 모든 민원들을 모두 해결해주고 싶다는 바람이 담긴 목소리였다.
태 의원은 "강남구가 잘 사는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렬하긴 하지만 빈부격차가 커서 들어오는 민원도 제각각이다"라며 "강남구는 서울 25개 구 중 기초생활수급자가 12번째로 많은 구다. 그런 만큼 민생관련 민원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동시장과 민원행사 모든 곳에서 웃음을 잃지 않고 살갑게 지역주민들을 맞았던 태 의원은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을 '가족'으로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같은 도움을 더 적극적으로 주기 위해 차기 당 최고위원에 출마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