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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수'로 투입된 정진석 "독배라서 더 피할 수 없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2.09.07 16:51
수정 2022.09.07 16:51

2016년 원내대표 이어 또 위기 때 등판

"집권여당은 국정에 무한 책임 져야"

"지난 혼란상, 지울 수 있다면 지우고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대의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 수락 이유를 밝혔다.


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정 부의장은 "지금의 당내 혼란에 대해 당원과 국민께 죄송하기 그지없다. 할 수 있다면 지난 몇 달간 당의 내분과 분열상을 지우게로 지우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의장은 "지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독배라고들 한다. 저는 독배라서 더 이상 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집권여당은 국정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운영에는 두 개의 엔진이 필요하다. 하나는 대통령실과 정부고 다른 하나는 집권여당인데 하나의 엔진인 집권여당이 가동 중단 상태"라며 "윤석열 정부가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하루 속히 집권당부터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지난 비대위 구성 때부터 유력 위원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지난 2016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로 지도부가 궐위된 상태에서 원내대표를 맡아 위기를 수습했던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다. 국회 부의장 직무수행 등을 이유로 그간 고사해왔으나, 당의 위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설득에 결국 수락했다.


정 부의장은 "2016년 총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었음에도 당에서 당대표와 원내대표 자격을 부여했고, 비대위를 출범시켜 위기를 수습했었다"며 "지금의 위기는 그때부터 심각하다. 당의 극심한 내분으로 윤석열 정부가 힘차게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비대위 인선과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정 부의장은 비대위의 성격과 운영 기간 등을 묻는 질문에 "이제 막 제가 수락을 해서 멍한 상태라 정리를 해봐야 한다"며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고 요청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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