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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밤 사이 6만6000가구 '정전 피해'…신고리1호기 터빈발전기 정지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입력 2022.09.06 14:04
수정 2022.09.06 14:13

정부, 국무회의 취소하고 24시간 초비상상태 유지

원전·전력 등 주요 기간시설 안전확보 총력 대응

한전 "추석 연휴 전인 8일까지 정전 복구 신속 완료"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할퀴고 지나간 6일 오전 정전 피해가 발생한 제주시 한림읍 지역의 한 전봇대에서 전력 당국이 정전피해를 복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전국 곳곳에 정전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신고리 1호기 원자력발전소의 발전기 작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6일 태풍 힌남노에 따른 전국 정전 피해 현황(오전 8시 기준)을 집계한 결과 전국적으로 162건, 6만6341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태풍이 직접 할퀴고 지나간 부산·울산 지역에서 1만7469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어 피해가 가장 컸다. 이어 제주 1만7464가구, 광주·전남 1만4130호가구, 경남 9196가구, 대구 4733가구 등을 기록했다.


힌남노를 가장 먼저 맞이한 제주는 밤 사이 도내 1만7464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현장 복구 작업에 난항을 겪으면서 1만여 가구가 전기 없이 밤을 지샜다.


날이 밝으면서 비바람이 잠잠해지자 한전 제주지역본부는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한전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태풍 피해 신고는 계속 접수될 것으로 보이며, 제주도는 구체적인 태풍 피해 현황을 집계 중"이라고 설명했다.


힌남노가 정면으로 할퀴고 간 부산·울산 지역도 태풍이 몰고 온 거센 바람으로 인해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속출했다. 오늘 오전 8시 기준 부산·울산지역 1만7469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 부산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부산 수영구 민락회센터 일대에 정전이 발생해 두 시간여 만에 복구됐다. 다행히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도로·차량 침수, 교통 신호기·변압기 고장 등 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전 사고의 상당수가 불어닥친 돌풍에 가로수 등이 쓰러지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이들 정전 피해가구 가운데 45%인 2만9886가구에 대해서는 복구를 완료했다.


한전 관계자는 "민족 명절인 추석에 전기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밤샘 작업을 통해서라도 추석 연휴 전인 8일까지 복구를 신속하게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24시간 초비상상태 유지…주요 기간시설 안전 점검

정부는 힌남노 대응을 위해 국무회의 등 대부분 일정을 취소하고 24시간 초비상 체제를 가동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주요부처는 장차관을 비롯한 직원들이 지난 2일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가 이날까지 닷새간 태풍 힌남노의 이동 경로와 피해 상황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며 총력 대응했다.


원전과 전력 등 국가 주요시설을 담당하는 산업부와 에너지공기업은 위기 대응 최고등급인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산업부는 박일준 2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산업·에너지 비상재난 대응반'을 2일부터 가동해 원전, 전력, 석유·가스, 재생에너지, 산업단지 등 주요 산업·에너지 시설에 대해 실시간 안전 상황 모니터링 및 점검 활동했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신고리 1·2호기. ⓒ연합뉴스

오늘 오전 6시에는 강력 태풍 힌남노에 의해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 중인 신고리 1호기 가압경수로형 100만KW급 원전의 터빈 발전기가 정지되기도 했다.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다행히 원자로 출력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방사선 영향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은 설비 손상에 대비한 발전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태풍이 지나간 뒤 지역 주민의 피해가 없는지 지속적인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남동발전과 서부발전 등 발전사들도 사장 주재 재난 대응 긴급회의를 열고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자체 위기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발령하고 긴급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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