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창출 약속 지킨 이재용…삼성만 '공채' 명맥 잇는다
입력 2022.09.06 10:34
수정 2022.09.06 12:45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 차원, 5대그룹 중 유일 공채 유지
지난 3년간 4만명 채용…향후 5년간 8만명 신규 채용 계획
이 부회장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 충실" 당부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합니다."
지난해 1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며칠 뒤 ‘옥중서신’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그 약속은 경영 불확실성 등으로 공채를 없애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트렌드 속에서도 굳게 지켜졌다. 국내 5대그룹 중 삼성만 유일하게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20개 삼성 개열사는 6일부터 올해 하반기 공채 절차에 돌입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공채를 통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약속을 이행하는 한편, 우수인재를 확보해 더 성장시킴으로써 회사와 국가 미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양질의 청년 일자리 확대 및 미래 세대 육성을 위해 지난 3년간 4만명을 채용했으며, 올해부터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해 앞으로 5년 동안 총 8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 모셔오고,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인재 채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같은 기조에 부응해 삼성은 채용 시장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해 청년들에게 공정한 취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신입사원 공채를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공채를 도입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연 2회 진행되는 삼성의 대규모 공채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 직무 경험이 부족한 청년 취업 준비생들로부터 상시적이고 예측 가능한 취업 기회로 호평 받고 있다.
채용 과정에서의 공정성도 삼성 공채의 특징이다. 삼성은 ‘기업은 사람’이라는 ‘인재제일’ 이념을 바탕으로 공개채용을 통해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연고주의 인사로 인한 기업의 폐쇄성을 차단함으로써 혈연·지연·학연을 배제한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공정한 인사시스템이 우수 인재 확보의 지름길이라는 것은 이재용 부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지난 2020년 5월 준범감시위원회 권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면서 “그 인재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하면서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