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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하반기 대규모 공채 물꼬...1천명 넘게 채용할 듯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2.09.03 06:00 수정 2022.09.05 07:52

5대 은행 “9~10월 일정 검토”

‘이자장사’ 비판 속 대규모 공채

5대 은행 사옥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5대 은행 사옥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올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시중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이후 축소됐던 하반기 공채 문을 활짝 열었다. IT부문 외에도 일반직 행원도 대규모로 뽑을 예정으로 금융권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 속에서도 최대 1700여명의 대규모 채용이 기대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 하반기 공채 규모 및 상세 일정을 조율중이다.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림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하반기 700명 수준의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채용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019년 1000여명을 채용했으나 2020년 350명, 2021년 400명으로 공채 규모를 줄여왔다. 이번 채용은 수시 및 경력직, 퇴직직원 재채용 등이 모두 포함된 규모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공채에는 400여명을 뽑았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도 이달 중 하반기 공채를 진행한다.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박람회에서 “예년과 비슷하게 300명 수준을 채용하지 않을까 싶다”며 “요즘에는 신입보다 수시 채용을 많이 하는 추세로 바뀌었지만, 저희는 그 수준을 유지해 채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KB국민은행 측도 세자릿수 규모의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재근 행장이 금융권 채용 박람회에서 올해 수백명 규모로 채용을 예상한다고 발언한 만큼, 이달중으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겠냐”며 “신입행원 정기공채 규모 및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5개 부문에 한정해 200여명의 신입・경력을 뽑았다.


NH농협은행은 10월 하반기 공채를 검토중이다. 농협은행은 상반기 영업점 420명, IT 30명 등 450명 규모의 채용을 실시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이와 버금가는 규모의 채용이 예상된다. 이 외 우리은행도 공채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최근 IT부문 신입행원 50여명 채용을 완료하고, 하반기 채용을 검토중이다.

각 사 취합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각 사 취합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구체적 수치를 밝힌 신한은행과 이 외 은행들의 공채 규모를 감안하면, 하반기 공채 규모는 1700여명 안팎으로 기대된다. 5대 은행의 정기 공채 규모는 ▲2018년 2979명 ▲2019년 2113명 ▲2020년 980명 ▲2021년 936명으로 감소세를 지속중이다. 올해 코로나19로 위축된 공채가 본격 재개되면서, 일반직 행원 규모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농협을 제외한 4대 시중은행의 직원 수(임원 제외)는 5만683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만8491명) 대비 2.8% 감소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후폭풍과 비대면 가속화에 따른 영업점 통・폐합 확대 등으로 은행원들의 숫자도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디지털 금융 전환으로 IT부문 인력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다만 올해 대규모 공채 계획은 금리인상기로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들이 ‘이자장사’ 비판을 의식해 사회공헌 차원에서 이뤄질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주요 은행은 2019년 코로나19 시즌부터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해 상반기 4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15조336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6조33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 증가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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