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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마통 평균 금리 5% 육박...가산금리 ‘천차만별’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2.06.28 06:00
수정 2022.06.28 09:23

4.34 ~ 4.78%, 6개월 간 0.54%p↑

가산금리 최대 1.33%p 차이

지난 12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대출 관련 광고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대출금리 급등으로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가 5%에 육박했다. 반 년만에 3%대 상품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산금리 격차는 1%p 이상 벌졌다. 대출금리가 뛸수록 가산금리를 둘러싼 논쟁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마통 평균금리는 4.34~4.78%로 집계됐다. 금리 하단은 6개월 전인 지난해 11월(3.88~4.49%)보다 0.54%p가 오르며, 3%대 대출 상품이 사라졌다.


인터넷 은행에서는 5월 기준 케이뱅크가 4.80%, 카카오뱅크가 6.70%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고신용 마이너스 통장은 지난해부터 중단한 상태다.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는 중신용비상금 대출(신용점수 하위 50%)이 마이너스 통장으로 잡혀 금리가 타 은행보다 높다는 입장이다.


5대 은행별로는 마통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4.78%), 낮은 곳은 하나은행(4.34%)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산금리가 높은 곳은 하나은행(4.18%)으로 가장 낮은 우리은행(2.85%)보다 1.33%p가 높았다. KB국민은행 역시 3.92%로 높은 편이었다.


하나은행은 가산금리가 4.18%로 높았지만, 가감조정금리도 1.80%로 가장 높았다. 가산금리도 높지만 가감조정금리도 높다보니, 최종금리는 4% 초반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의 가산금리는 각각 2.85%, 2.89%로 비교적 낮았다. 가감조정금리도 0.21%, 0.33%로 가장 낮았다. 신용대출 상품의 가산금리차 역시 1.33%p를 나타냈다.


은행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가감조정금리를 빼 산출한다. 자금조달 비용을 뜻하는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에 따르기 때문에 은행별로 차이가 거의 없다. 최근 은행 이자폭리에 논란이 된 부분은 ‘가산금리’다. 은행들은 시장 상황에 맞춰 가산금리를 높여 대출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가산금리는 업무원가(인건비, 전산처리 비용 등), 법적 비용, 위험 프리미엄, 목표 이익률 등으로 구성된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하나은행 측은 가산금리가 가장 높은 이유에 대해 “저희가 대출 시장에서 후발주자인만큼, 우대금리를 높여 고객 실질 금리는 가장 낮게 제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면서도 “가산금리는 은행들이 자체 산정하기 때문에 기준을 명확히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마다 자금 조달 방법도 다른 만큼 가산금리 산정 역시 다를 수 밖에 없다”며 “같은 금리 산정체계를 갖고 있는 것이 오히려 담합”이라고 설명했다. 중신용자 대출을 많이 취급해 대손 리스크가 큰 인터넷뱅크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 등은 프리미엄이 많이 붙어 가산금리가 더욱 높다는 설명이다.


은행들은 가산금리는 영업 경쟁력이고, 제조사로 치면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본격 금리인상기에 진입하며 예대마진 차가 확대되다보니 소비자들은 ‘깜깜이 기준’으로 부르며 이같은 의혹을 쉬이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은행이 이자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알지 못하는 가산금리를 올린다는 지적이다.


이를 의식해 정부와 금융당국은 은행 대출금리 인상 최소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0일 시중은행과 가진 간담회장에서 “예대금리차 확대로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취약 차주의 금리 조정 폭과 속도를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강도높은 금리 인하 압박에 케이뱅크, 농협은행 등은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소폭 낮추기도 했다.


다만 정부가 금융사의 금리까지 직접 개입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소 1년 만기인 예・적금 상품과 달리 대출 상품은 시장 상황을 신속 반영하기 때문에 구조상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는 부분도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과 금융당국은 이같은 점을 보완해 3분기부터 개선된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를 시행한다.


한편 지난달 5대 은행의 주담대(분할상환방식, 만기 10년이상) 평균금리는 3.86~4.04%를 기록했다. 금리구간별 취급 비중을 살펴보면 3% 미만의 상품을 판매한 곳은 KB국민은행(4.40%)과 신한은행(0.90%)뿐이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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