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도전하는 심정으로"…尹대통령, 디지털플랫폼정부 본격 시동
입력 2022.09.02 12:05
수정 2022.09.02 12:05
尹, 위원회 출범식 참석해 중요성 거듭 강조
나사 출범·케네디 '달 탐사 프로젝트' 거론
"달 도전 심정 애쓰면 혁명적 변화 생길 것
국민들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효용가치 창출"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직속 위원회인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국민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구축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출범식에서 윤 대통령은 구성 위원들에게 "달에 도전하는 심정으로 임해달라"며 업무 역량을 집중을 적극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고진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장을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위원회의 정식 출범을 알렸다. 고진 위원장 외에 차인역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하정우 네이버 클로바 AI랩 소장, 오종훈 KAIST 교수 등이 분과 위원으로 합류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대선 당시부터 윤 대통령은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국민 맞춤형 서비스 정부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고 주요 대선 공약 중 하나로 내세운 바 있다. 또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 과제를 새 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시켰다.
대통령실 측은 "디지털플랫폼정부는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는 '디지털 플랫폼' 위에서 국민, 기업, 정부가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정부"라며 "정부가 독점적인 공급자로서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재의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과 협업하고 혁신의 동반자가 되는 국정운영의 새로운 모델이자 윤석열 정부의 핵심 정책 추진과제"라 설명했다.
향후 위원회는 인공지능・데이터, 인프라, 서비스, 일하는 방식 혁신, 산업 생태계, 정보보호 등 크게 6개 분야에서 디지털플랫폼정부의 밑그림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출범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디지털플랫폼정부 수립을 과거 미국 나사(NASA)의 '달 탐사'에 비유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적극 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플랫폼정부 수립은 세계 최고 수준의 행정 효율화는 말할 것도 없고 국민 누구나 정책 설계에 참여하는 디지털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국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아직도 공공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국민들께서 원하는 서비스가 한곳에서 맞춤형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획기적으로 개선돼야 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이어 "디지털플랫폼정부 자체가 하나의 '국가전략산업'이라 생각해달라"며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데, 과거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문(Moon)프로젝트'를 발표할 때 마음이 이렇지 않았을까 싶다. 이것이 언제 완성돼 국민들이 원활하게 쓸 수 있을지 모르고, 시간을 앞당겨야 하긴 하지만 완성체가 언제 될지도 확실히 알 수 없는 것"이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렇지만 여기에 모든 역량을, 우리의 첨단 AI 데이터 관련된 과학기술을 여기에 전부 집적시킨다면 빠른시간 내에 이러한 플랫폼이 구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이 우주개발을 하면서 모든 첨단과학기술을 집적하고, 다른 기술로 피드백 됐듯 디지털플랫폼정부를 구축해 나가며 AI와 데이터 관련 전략사업으로 커나갈 수 있다. 국민들에게 다르게 인식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미국이 스푸트니크 충격(소련이 1957년 첫 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했을 때 미국이 받았던 충격)에서 나사를 처음 만들었을 때 거기에 참여한 위원분들이라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것이 앞으로 얼마나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지, 정부를 얼마나 바꿀지, 또 이것이 전략산업으로서 우리 한국사회에, 세계에 어떠한 가치를 창출해 나갈지 저도 아직 잘 모르겠지만 달에 도전하는 그런 심정으로 여러분들이 애써준다면 혁명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거듭 독려했다.
그는 또 "단순히 기존 전자정부를 업그레이드 하는 수준이 아니라 정부의 데이터가 민간서비스와 자유롭게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단순히 편리한 어떤 시스템이라든가 이런 걸 넘어서서 국민들에게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효용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 바라봤다.
위원회를 이끌게 될 고진 위원장은 이어진 회의에서 △민관 협업과 통합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디지털플랫폼정부 혁신 인프라 구현 △국민이 원하는 양질의 데이터 전면 개방 및 활용 촉진 △인공지능・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정부의 일하는 방식 혁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용 환경 보장 등 '4대 과제'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참여 위원들은 입을 모아 "성공의 열쇠는 민관 협업과 민간의 참여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맡은 소임에 대해 최선을 다해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