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출근길 한마디] "이재명 소환? 경제·민생이 우선…기사 읽을 시간도 없어"
입력 2022.09.02 09:57
수정 2022.09.02 09:57
“형사 사건은 저도 언론을 통해서 본다
국민의힘, 당원 논의 결과 따라가야 정당
당무에 이래라 저래라 바람직하지 않아
국민들 정부 믿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검찰이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소환하기로 한 데 대해 “경제와 민생이 우선”이라며 “기사를 읽을 시간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이재명 대표 소환과 관련된 질문에 “형사 사건에 대해서는 저도 여러분과 같이 언론을 통해 본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이 대표 측은 검찰의 소환 소식에 “전쟁입니다”라며 ‘정치적 프레임’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체제를 둘러싼 혼란에 대해 “당이라 하는 것은 날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치열하게 논의하고 내려진 결과를 받아들이며 따라가는 게 정당하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당은 내부도 민주적 원리에 따라 가동돼야 한다는 생각”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이 민주적 거버넌스를 갖고 어려움을 헤쳐나갈 것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조급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가 취할 입장이 아닌 것”이라 강조했다.
현재 대통령실 내부에서 진행 중인 인적 쇄신의 대상이 특정 라인에 편중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 현안에 대해 “우리나라가 역대 최대 무역수지 적자”하며 “지난 8월 역대 최대의 수출을 기록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공급만 불안으로 원유와 원자재 수입가가 급상승을 해 상품 교역에 있어서 적자가 컸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상품 서비스 부분을 포함해 정상수지 30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대외 재무건전성에 대해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닌 것"이라며 "이번 하반기에 우리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입 물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에 지난 수요일 부산항 신항에서 수출 경쟁력 강화와 해외 인프라 수주에 대해 관계 장관들 및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원자력발전소와 방산, 특히 해외건설 수주에 박차를 가해 중장기적으로 수출 규모를 더 키우는 전략을 세워나갈테니 국민 여러분은 정부를 믿고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 당부했다.
이에 더해 윤 대통령은 "누차 말씀을 드렸지만 정부의 국가부채가 100조에 달하고 있고 물가를 잡는 게 최우선이기 때문에 긴축재정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며 "최우선적으로 공공 부문에 대한 긴축을 추진해가고 있다. 공무원과 공공 부문 종사자 여러분의 협조를 당부드리고 어려울 때 늘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는 이 분들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어제 위기가구 발굴 체계 강화를 위한 회의를 했다. 독거노인 어르신도 찾아뵀는데, 정말 정부가 도와드려야 할 사회적 약자를 촘촘하게 다 찾아서 각별하게 챙길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