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이재명, 덕담·축하난 오갔지만…영수회담 이견 '여전'
입력 2022.08.30 14:17
수정 2022.08.30 14:18
정무수석 접견…"난 꽃피워보겠다"
李 "가능한 빨리, 형식없이 만나자"
尹 "국힘 안정되면 여야 당대표와"
형식·구상 달라 향후 논란 이어질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당대표 선출 축하난(蘭)을 전달받고 통화로 덕담도 나눴다. 다만 이 대표가 당대표 수락연설 때부터 거듭 제안한 영수회담과 관련해서는 이견이 여전하다는 점도 드러났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을 접견했다. 이 수석으로부터 '축 취임,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힌 축하난을 전달받자, 이 대표는 "주신 난은 아주 잘 키워보겠다"며 "우리가 마치 국민 속에서 국민들의 꿈을 키운 것처럼 꽃피워보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접견이 비공개로 전환된 직후 이진복 수석은 이재명 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를 제안했으며, 이 대표는 이를 흔쾌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은 3분여 동안 통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는 영수회담을 거듭 제안했다.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은 지난 28일 전당대회 당일 수락연설과 전날 첫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 이어 세 번째다.
접견에 배석했던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가능한 빨리, 형식과 절차 없이 만났으면 좋겠다"며 "최대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반면 이진복 수석은 "대통령은 (여당) 당 총재가 아니니까 '영수'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며 "대통령과 당대표의 만남이라는 말로 해서 앞으로 진행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서도 "윤 대통령은 당(국민의힘)이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 내에 여야 당대표들과 좋은 자리를 만들어 모시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표 측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1대1 영수회담을, 대통령실 측에서는 국민의힘의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이 결정된 뒤에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 회동 형식을 바라는 뜻이 드러난 것이다. 이날 축하난과 화기애애한 덕담은 오갔지만, 이처럼 영수회담 제안을 둘러싼 구상이 상이한 만큼 향후로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에서는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 3자 회담을 하자고 형식을 자꾸 만들던데, 3자 회담을 하고 싶어도 국민의힘 당대표가 도대체 누구냐"며 "일단 대통령과 입법부의 다수당인 야당 대표가 빨리 만나서 삼중고에 빠진 경제 상황 등 현안을 빠르게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