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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은 심정”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범인 2명 검찰 송치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입력 2022.09.02 19:43
수정 2022.09.03 11:43

DNA 발견 후 수사 급물살, 사건 발생 21년 만에 검거

검찰 송치 전 경찰 포토라인서 “죄송하다”

범행 부인 후 시인한 이유에 “벌 받을 줄 알았다”

완전범죄 추궁하자 “아니다”

2001년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에서 권총 강도 살인사건을 피의자 이승만이 2일 오전 대전 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001년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피의자들이 21년 만에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지난 달 30일 경찰이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들의 신상공개를 결정한 지 3일 만이다.


이 사건의 주범이자 총을 쏜 혐의를 받는 이승만(52)은 2일 오전 9시경 검찰 송치 전 대전 동부경찰서 포토라인에 서서 “저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경찰관분, 운명을 달리하신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취재진들이 21년 만에 검거된 심정을 묻자, 이승만은 “지금 죽고 싶은 심정밖에는 없다”고 답했다. 이승만은 처음에 범행을 부인하다 시인한 이유에 대해 “언젠가 제가 지은 죄(에 대한 벌)를 받을 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취재진들이 “완전범죄를 꿈꾼 것이냐”고 묻자, 이승만은 “아니다.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거듭 사죄했다.


같은 시각 둔산경찰서에서 포토라인에 선 이정학(51)도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정학은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나타났다.


이정학은 21년만에 붙잡힌 심경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잠시 한숨을 쉰 뒤 “죄송하다”고 답했다. 취재진들이 “범행을 시인하느냐”고 묻자, 이정학은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이승만과 이정학은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께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 수송차량을 차량으로 가로막은 뒤, 38구경 권총으로 은행 출납 과장 김모(당시 45세) 씨에게 실탄을 쏴 살해하고 현금 3억원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총기는 같은 해 10월 15일 0시께 대덕구 송촌동 일대에서 도보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차량으로 들이받은 뒤 빼앗은 것이다.


이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아 있다가 2017년 10월 과학수사의 발전으로 범행에 사용한 차 안에 있던 마스크 등에서 유전자 정보(DNA)가 발견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경찰은 충북지역 불법 게임장에서 발견된 DNA와 해당 DNA가 같은 것을 확인하고, 5년 동안 게임장 관련자들을 조사해 지난달 25일 사건 발생 21년 만에 이승만과 이정학을 검거했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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