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들에게 잔인한 8월 ‘1승이 이렇게 어렵나’
입력 2022.08.31 09:34
수정 2022.08.31 08:41
리그 평균자책점 1, 2위 김광현과 안우진은 8월 단 1승
평균자책점 3위, 4위 요키시와 폰트는 8월에 무승
평균자책점 2.67 삼성 수아레즈는 두 달 넘게 승리 없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급 투수들이 호투를 펼치고도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으며 잔인한 8월을 보내고 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이자 유일한 1점대 투수 김광현(SSG)은 8월에 5경기에 나와 단 1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8월 평균자책점이 2.51로 준수하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소속팀 SSG가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서도 정작 김광현은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10승에 머물러 있다.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 중인 이민호(LG) 또한 10승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여름 들어 김광현의 불운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리그 평균자책점 2위 안우진도 8월 5경기에 나와 단 1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8월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안우진은 김광현보다 더 불운했다. 그의 8월 평균자책점은 1.50이다. 지난 27일 LG와 경기에서는 8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도 커리어 첫 완투패를 기록했다. 직전 등판에서도 SSG를 상대로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안우진에게 주어진 것은 패전의 멍에였다.
리그 평균자책점 3위에 올라 있는 키움의 외국인 투수 에릭 요시키는 8월에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8월 평균자책점이 2.97로 좋지만 승리 없이 2패만을 떠안았다. 지난 23일 KIA전 4이닝 5자책점 부진을 제외하면 요키시의 8월은 준수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롯데전에서 7이닝 무실점, 17일 KT전에서 6.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삼성전에서 시즌 8승에 성공한 뒤 한 달 넘게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리그 평균자책점 4위 윌머 폰트(SSG)도 8월에 승리가 없다. 다만 폰트의 경우 8월 3경기 평균자책점이 6.50으로 다소 좋지 않았다.
8월 5일 삼성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이후 2경기에서는 5이닝 6실점(KT전), 6이닝 6실점(LG전)으로 무너졌다.
폰트는 지난 18일 LG전 이후 어깨 부상으로 1군서 말소됐다가 31일 삼성을 상대로 8월 첫 승에 도전한다.
이날 폰트와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삼성 알버트 수아레즈도 불운한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2.67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8위에 올라 있는 수아레즈는 지난 6월 25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두 달 넘게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도 13번이나 기록할 정도로 호투를 보여주고 있고, 2점대 중반의 수준급 평균자책점에도 승리(4)보다 패(7)가 더 많다.
아직 8월에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는 폰트와 수아레즈의 맞대결에서 누가 미소를 지으며 9월을 맞이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