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77.8% 당대표…최고위원 5명 중 4명 친명계 선출
입력 2022.08.28 19:26
수정 2022.08.28 19:26
2024년 4·10 총선 공천권
'이재명 지도부'에서 행사
李 "누구나 공천시스템에
따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당대표로 이재명 의원이 선출됐다. 최고위원으로는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의원이 선출됐다.
이재명 대표는 2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치러진 민주당 8·28 전당대회에서 77.8%의 높은 득표율로 박용진 의원(22.2%)을 누르고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가장 득표율이 저조했던 전국대의원 투표에서조차 72.0%를 쓸어담았다.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78.2%, 국민여론조사에서는 82.3%, 일반당원 여론조사에서는 86.3%를 얻었다.
경쟁 당권주자 박용진 의원은 대의원 투표에서는 28.0%를 득표했으나 권리당원 투표에서 21.8%, 국민여론조사에서 17.8%, 일반당원 여론조사에서 13.8%에 머무르며 쓴잔을 마셨다.
동반 선출된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정청래 의원이 25.2%를 득표해 수석최고위원이 됐으며, 고민정 의원은 19.3%로 차석을 차지했다. 이어 박찬대 의원이 14.2%, 서영교 의원이 14.2%, 장경태 의원이 12.4%로 뒤를 이었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친(親)이재명계로 채워진 셈이다. 정청래 최고위원과 수석 자리를 놓고 다투던 고민정 최고위원은 대의원 투표에서 서영교·송갑석·박찬대·정청래 의원에 뒤처지는 14.2%로 5위에 그치며 추격의 동력을 잃고 차석에 머물렀다.
친이낙연계 윤영찬 의원과의 전격적인 후보 단일화를 통해 지도부 입성을 노리던 호남 유일 최고위원 후보 송갑석 의원은 대의원 투표에서 17.9%로 막판 2위를 달리며 분투했으나, 함께 발표된 국민여론조사에서 6.0%, 일반당원여론조사에서 6.1%에 그치는 등 인지도 부족으로 인한 한계를 넘지 못하고 6위에 그쳤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구성된 지도부의 임기는 2년으로 2024년 8월까지다. 이에 따라 2024년 4·10 총선의 공천권은 '이재명 지도부'가 행사하게 됐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데다가, 이 대표는 당헌에 따라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추가로 임명할 수 있어 원한다면 지도부 9명 중 8명을 자기 세력으로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비주류로 밀려난 비(非)이재명계가 위기감을 느낄 것을 의식한 듯 이재명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당원과 지지자의 열망을 하나로 모아내지 않고 집권은 불가능하다. 다양성이 본질인 정당에서 다름은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시너지의 원천"이라며 "오늘 우리는 정권창출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통합과 단결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력에 따라 인재를 쓰겠다.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는 누구나 민주당의 공천시스템에 따라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 당당하게 승리의 길로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