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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환자"…北 코로나 의심환자, 이틀 만에 '정상체온'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08.26 14:40 수정 2022.08.26 14:40

의심환자 발생 지역

봉쇄 정책도 해제

북한에서 방역작업이 이뤄지는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의심환자 4명이 이틀 만에 정상체온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모든 의심환자들이 독감에 걸렸고, 빠르게 회복했다는 주장이다.


2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양강도 지역에서 발생한 유열자들의 발병 원인 해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통보에 의하면 양강도 지역에서 발생한 유열자들이 모두 돌림감기(독감) 환자라는 것이 밝혀졌다"며 "현재 유열자들은 정상체온으로 회복되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던 지난 5월 이후 진단검사에 따른 확진자 통계 대신 유열자, 즉 발열 등 유증상자 통계만 공개해왔다.


신문은 "유열자들에 대한 임상증상 관찰, 역학관계 조사와 핵산(PCR) 검사 등에 기초하여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은 돌림감기비루스(독감바이러스)가 발병 원인이라는 것을 확증했다"며 "유열자 발생 지역에 대한 봉쇄는 해제됐다"고 밝혔다.


앞서 신문은 전날 보도에서 "지난 23일 양강도의 한 단위에서 악성 전염병으로 의심되는 4명의 유열자가 발생했다"며 관련 지역 및 인원에 대해 봉쇄·격리 조치가 내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측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 23일 독감 환자 4명이 발생했고 이틀 만에 사실상 완쾌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의심환자 발생 △의심환자 격리 및 해당 지역 봉쇄 △진단검사 및 역학조사 실시 △결과 발표 및 후속조치 등으로 이어지는 북한 방역 체계가 정상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 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열악한 북한 보건의료 체계와 제한적 정보를 감안하면 실질적 방역 역량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 관련 기술책임자인 마리아 벤커코브 박사는 화상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전날 코로나19 의심환자 발생 사실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 "매우 제한된 정보를 갖고 있다"며 평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선전화(자료사진) ⓒ노동신문

신문은 이번 코로나19 의심환자 발생과 관련한 보건·방역 기관들의 평가를 전하기도 했다.


신문은 "북부 고산지대인 양강도를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서 계절적 변화에 따르는 낮과 밤의 대기 온도차가 심한 조건에서 돌림감기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며 "모든 주민들이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열이 나는 경우 유동(이동)하지 말고 해당 기관에 제때 알릴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지난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계기로 방역 등급을 '최대비상방역체계'에서 '긴장 강화된 정상방역체계'로 격하시킨 가운데 북한 주민의 경각심을 거듭 촉구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신문은 이날 '자만하지 말고 각성과 실천에 힘써야 한다'는 제목의 별도 기사에서 "세계적인 보건위기 상황은 우리 모두에게 최대의 긴장 상태를 계속 유지해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누구나 각성하여 방역 규정을 엄격히 준수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방역 진지를 굳건히 다지는 사업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당국이 여전히 주민들을 대상으로 방역규정 준수를 강조하고 있고, 방역 위기의식을 지속적으로 주입하고 있다"며 "북한도 (코로나19) 하위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북한 내 코로나19의 재유행(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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