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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그 인간자체가 싫다"…김여정, '담대한 구상' 걷어차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08.19 09:53 수정 2022.08.19 09:53

"바다를 말려 뽕밭 만들겠다는

현실성 떨어지는 어리석음의 극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자료사진) ⓒ청와대/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지 나흘 만에 북한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


1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담대한 구상을 '비핵 개방 3000 복사판'에 비유하며 선을 그었다.


윤 정부 대북구상이 '선제적 비핵화에 따른 경제 보상'으로 요약되는 MB정부 대북정책과 '판박이'라는 주장이다.


김 부부장은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려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도 했다.


이어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선제적 비핵화 조치라는 '망상' △북핵과 경제협력을 맞교환하겠다는 '천진한 구상' △담대한 구상을 제안하고 한미 연합훈련을 벌이는 '파렴치함' 등을 언급하며 "참 허망하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김 부부장은 "권좌에 올랐으면 2~3년은 열심히 일해봐야 그제야 세상 돌아가는 이치·사정을 읽게 되는 법"이라며 "어느 누가 자기 운명을 강낭떡(강냉이떡) 따위와 바꾸자고 하겠는가"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핵을 '운명'으로 간주하며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 대목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는 "아직 판돈을 더 대면 우리의 핵을 어찌해볼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부질없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자들에게 보내줄 것은 쓰거운(쓴) 경멸뿐"이라고 밝혔다.


"서로 의식하지 말고 살자"
'남남'으로 지내자는 취지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남북이 '남남'으로 지내자는 취지의 입장도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을 겨냥해 "북남문제를 꺼내 들고 집적거리지 말고 시간이 있으면 제 집안이나 돌보고 걱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서로 의식하지 말고 살자"고 말했다.


이어 "담대한 구상으로도 안 된다고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부언하건대 우리와 일체(일절)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한 우리의 권언을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자체가 싫다"며 남측에 대한 '혐오감'까지 내비쳤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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