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청년실업률 역대 최고…Z세대 실업에 글로벌 명품업계 '한숨'
입력 2022.08.22 20:29
수정 2022.08.22 17:30
세계 명품업계의 큰 손이라 불리는 중국 Z세대(1996∼2012년생)가 극심한 청년 실업 등으로 지갑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명품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명품업체 경영진들은 중국의 젊은 쇼핑객들의 경제적 타격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경영 컨설팅업체 올리버 와이먼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명품업체 경영진의 80%가 올해 중국 내 수요가 ‘V’자 반등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북미와 유럽에선 물가·생활비 상승이 젊은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에 타격을 주는 것과 달리 중국은 청년 실업 문제가 두드러진다고 짚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19.9%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 주요 도시의 봉쇄와 빅테크에 대한 정부 단속 강화로 청년 실업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명품업체들은 이에 인플레이션이나 실업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부유한 Z세대를 비롯한 핵심 고객층에 집중, 고가 제품의 가격을 올려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발렌시아가와 디올 등의 일부 명품 브랜드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활용해 10대와 젊은 성인들에게 명품에 대한 관심을 심어주고 있다. 가령 구찌의 가상 스니커즈 운동화는 17.99달러(한화 약 2만4000원) 가격에 메타버스 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젊은이들은 명품에 대해 열광적"이라며 "코로나19 봉쇄나 일시적인 실업률이 장기적인 명품 선호를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