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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구도 막판 대혼전…혼탁 양상도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2.08.23 00:19 수정 2022.08.23 00:20

3위 서영교~4위 장경태, 25표차

5위 박찬대~6위 송갑석도 2065표차

윤영찬, 전격 사퇴 후 宋 지지 선언

서울·경기와 대의원 남아 '안갯속'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들이 지난 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함께 손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영찬·장경태·서영교·박찬대·고민정·고영인·정청래·송갑석 의원. 이 중 윤 의원은 22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고 송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이 막판 대혼전 양상이다. 당대표 경선은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으로 정리되는 분위기지만, 광주·전남북 순회경선을 계기로 최고위원 당락이 안개 속에 빠져들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親)이재명계 '러닝메이트' 박찬대 의원은 지난 20~21일 각각 전북과 광주·전남에서 치러진 순회경선에서 9.2%(광주), 7.9%(전남), 8.8%(전북)를 득표했다.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9.5%로 당선권 마지막인 5위에 올라있다.


박 의원은 '안방'인 인천을 포함한 첫주차 순회경선이 치러질 때까지만 해도 '양강' 정청래·고민정 의원을 뒤쫓는 3위였으나, 2주차 대전·충청권 순회경선에서 상승세가 꺾이며 5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호남 대표'를 자처하는 송갑석 의원은 광주·전남에서 각각 22.3%와 14.6%의 몰표를 받으며 6위로 올라서 박찬대 의원의 뒤를 바짝 쫓는 상황이다. 박 의원의 권리당원 누적 득표는 5만994표, 송 의원은 4만8929표로 표차는 2065표에 불과하다.


이 와중에 윤영찬 의원이 최고위원 후보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송갑석 의원 공개 지지를 천명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비(非)수도권 유일 후보로 꿋꿋하게 균형발전을 외쳐온 나의 친구 송갑석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헌신적으로 민주화 투쟁에 몸바쳐온 송갑석이 지도부에 들어간다면 전국 곳곳의 민주당원과 국민들의 충실한 대변자가 돼 제 몫을 다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북 전주 출신인 윤 의원이 송 의원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함에 따라, 오는 27일 치러질 서울·경기 순회경선과 28일 전당대회 당일의 대의원 투표를 고려하면 박찬대 의원과 송갑석 의원 중에 누가 최고위원에 당선돼 지도부에 입성할지 판세가 안개 속에 휩싸인 양상이다.


민주당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였던 정준호 변호사는 "호남 경선 결과 송갑석 의원이 윤영찬 의원을 앞서면서 송 의원으로 단일화가 된 셈"이라며 "박찬대 의원과의 치열한 수도권 승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청래·고민정 의원은 각각 14만2169표와 12만5970표로 중위권 그룹과 격차를 벌리고 있어 안정권이지만, 서영교 의원(5만8396표)과 장경태 의원(5만8371표)의 격차는 불과 25표이며, 그 뒤로 박찬대 의원과 송갑석 의원이 수천 표 차이로 늘어서 있는 양상이라 서울·경기 순회경선 및 대의원 투표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와 당락의 뒤바뀜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최고위원 경선이 대혼전 양상에 빠져들면서 막판 혼탁 양상도 보이고 있다.


당선 안정권의 유일한 비(非)이재명계 최고위원 후보인 고민정 의원은 이날 SNS에서 "일부 유튜브에서 내가 이재명 의원에게 인사도 하지 않는다며 거짓을 유포하고 있다"며 "여전히 나를 밀어내려 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후원회장이라는 허위사실에 이어 또 새로운 화살이 내 등 뒤에 쏟아지고 있다"며 "더 단단해지겠다. 내부에서 쏘아대는 화살은 물론 상대가 찌르는 창도 이겨낼 수 있도록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인 의원은 완주 의사를 천명했다. 고영인 의원은 이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뛰고 있는 경기·서울의 당원들과 전국 대의원들과의 약속 때문에 접을 수가 없다"며 "윤영찬 의원의 사퇴 심경도 이해하지만 나는 당이 민심에 반하지 않도록 고영인이 최고위원이 돼 '민심과 당심의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는 출마 명분을 끝까지 가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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