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성남FC, 악몽의 8월…매각설에 강등 위기
입력 2022.08.22 00:01
수정 2022.08.22 08:05
서울 원정서 패하며 3연패, 다이렉트 강등 현실로
경기 전 성남시장의 구단 매각 발언 기사로 분위기 침체
프로축구 K리그1 최하위 성남FC가 또 다시 패하며 강등 위기서 벗어나지 못했다.
성남은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원정 경기서 0-2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진 성남은 승점18(4승6무17패)에 머물며 11위 김천(승점26) 추격에 실패했다.
최근 성남의 행보는 롤러코스터였다. 인천과 제주를 잇따라 격파하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김천과 수원에 모두 1-4로 패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특히 지난 14일 강등권 싸움을 펼치는 수원과 승점6짜리 경기서 대패하며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2경기서 무려 8실점을 내준 성남은 2부리그 다이렉트 강등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급기야 경기를 앞두고 신상진 성남시장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구단 매각’에 대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최근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선수단이 급격히 흔들릴 수 있는 상황.
이날 서울 원정길을 찾은 성남팬들은 ″성남시는 구단 매각 결정 철회하라″는 걸개를 내걸었다가 경기장 보안 요원에 의해 철거되기도 했다.
반전이 필요했던 성남은 올 시즌 2번의 맞대결서 1승 1무를 거둔 서울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승리에 도전했지만 선수층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임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김남일 감독은 이날 뮬리치, 밀로스, 권완규 등 핵심 선수들을 모두 명단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성남은 지난 5월 21일 서울 원정서 수비 위주로 나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당시 1명이 퇴장 당하는 악재가 있었지만 ‘선수비-후역습’ 전략이 성공하면서 의외의 승리를 챙겼다.
이날도 김남일 감독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둔 라인업이다. 우리가 버틸 수 있는 자원들”이라며 “많이 뛸 수 있는 선수들로 준비를 했다. 기대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전반전을 마칠 때만 해도 경기는 김남일 감독의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성남은 서울의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전에 교체투입 된 일류첸코를 막아서지 못했다. 이날 'K리그1 통산 100경기 달성' 기념식을 가진 일류첸코에게 멀티골을 헌납하며 더는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3연패에 빠진 성남은 구단 매각설에 다이렉트 강등 위기까지 악몽의 8월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