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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재미는 기본, 현실 비추며 형성하는 공감대…콘텐츠 인기 소재된 ‘군대’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2.08.22 11:03
수정 2022.08.21 18:03

‘가짜사나이’· ‘강철부대’ 이후… ‘군대스리가’ 등 새로운 밀리터리 예능 등장

‘군검사 도베르만’·‘신병’ 등 밀리터리 드라마도 인기

밀리터리 예능부터 드라마까지. 군대를 소재로 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들이 제작되고 있다. 특수부대원들의 열정을 조명해 밀리터리 예능의 가능성을 넓히는가 하면, 드라마를 통해선 현실의 부조리함을 비추면서 새로운 메시지를 끌어내기도 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한계를 지우면서 ‘군대’가 영상 콘텐츠의 단골 소재가 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가짜사나이’의 흥행 이후 군대를 소재로 한 다양한 밀리터리 예능들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방송인들이 무사트 해군 특수전전단 훈련 과정을 체험하는 이 프로그램은 기존 연예인들의 군대 체험기를 다룬 ‘진짜 사나이’와 달리, ‘리얼함’에 방점을 찍으면서 군대 예능의 새 가능성을 보여줬었다.


‘가짜사나이’ 흥행 이후, 각종 변주 거치며 탄생 중인 밀리터리 예능

이후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팀을 이뤄 각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강철부대’ 시리즈를 비롯해 세계 밀리터리 서바이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더 솔져스’, 월드컵 레전드 선수들과 혈기왕성한 최정예 부대의 진검승부를 다룬 ‘군대스리가’와 ‘강철부대’의 파생프로그램 ‘강철볼’까지. 밀리터리 예능이 다양한 변주를 거치면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진짜 사나이’가 군대 체험에 방점을 찍고도 현실 군대의 면모는 담아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면, ‘가짜사나이’는 무사트 해군 특수전전단의 훈련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데 방점을 찍으면서 기존 콘텐츠들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사했었다. ‘강철부대’와 ‘더 솔져스’ 또한 특수부대원들의 강인함을 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리얼함’을 확보했고, 이에 남성 시청자들은 물론 여성 시청자들의 관심까지 아우르곤 했다.


극한 상황 속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만나게 하고, 이 과정에서 끈끈함을 통해 의외의 감동이 만들어지곤 하는 밀리터리 예능의 장점에, 진정한 군인의 면모를 강조하는 새로운 접근으로 가능성을 넓힌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축구와 피구를 접목한 ‘군대스리가’와 방송을 앞둔 ‘강철볼’ 등 새로운 밀리터리 예능들이 만들어지면서 색다른 프로그램들이 탄생하고 있다.

밀리터리 드라마, 새로운 메시지 끌어내며 진입장벽 낮춰

드라마를 통해서는 예능이 미처 반영하지 못한 군대 내 부조리와 같은 현실을 진지하게 포착하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끌어내기도 한다.


지난해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디피’가 큰 반응을 일으킨 바 있다. 준호와 호열의 활약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며 재미를 확보한 것은 물론, 탈영병들의 사연을 깊게 파고들면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군대 내 폭력과 같은 문제들도 놓치지 않으면서 군 문제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었다.


이후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이 만나 군대 내의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군검사 도베르만’ 역시 군대 내 부조리는 물론, 군법정을 배경 삼아 군대 문화의 그늘을 지적하는 등 현실과도 맞닿아 있는 고민과 갈등을 내포하면서 다양한 시청층을 아울렀다.


CJ ENM이 발표하는 콘텐츠 영향력 지수에서 2위를 차지하고, 키노라이츠가 공개한 통합 콘텐츠 영향력 순위에서도 2주 연속 3위에 오르는 등 높은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 ‘신병’ 역시도 현실 문제를 섬세하게 비추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누적 조회수 2억 5000만 뷰를 기록했던 장삐쭈 작가의 유튜브 콘텐츠를 드라마화한 이 작품은 좋은 놈, 나 놈, 이상한 놈 등 온갖 사람들이 모두 모인 그곳에 ‘군수저’ 신병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다. 군대 바깥의 수저 계급에 따라, 군대 내 입지까지도 달라지는 현실을 섬세하게 반영하면서 웃음 뒤 씁쓸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한때는 ‘군대’는 다양한 시청층을 아우를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진 소재로 여겨졌다. 그러나 새로운 시각을 통해 소재를 바라보는 노력이 새로운 재미, 나아가 또 다른 의미를 창출시키면서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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