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파전 압축된 최종 라운드, 시즌 첫 승 나온다
입력 2022.08.21 07:50
수정 2022.08.21 07:50
한일 통산 35승의 안선주는 관록과 경험이 큰 무기
공동 2위 최예림은 통한의 역전패 딛고 우승 도전
시즌 첫 승의 감격을 품을 자 누구인가.
21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진행 중인 KLPGA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2(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 4400만원)가 최종 라운드를 남겨둔 가운데 우승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코스의 난이도가 상당한 만큼 1라운드부터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졌다.
실제로 1라운드 선두였던 이기쁨은 공동 8위로 내려왔고, 2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서연정도 공동 16위로 처지고 말았다.
그 사이를 비집고 선두권에 올라 우승에 도전하는 선수는 안선주(-10), 한진선, 최예림, 김수지(이상 -7) 등 총 4명이다.
이 가운데 현재 가장 유리한 선수는 역시나 단독 선두로 챔피언조에 이름을 올린 안선주다. 2000년대 중후반 KLPGA 투어의 강자로 활약했던 안선주는 그동안 JLPGA에서 뛰었고 한일 통산 35승의 뚜렷한 업적을 앞세워 KLPGA투어 영구 시드를 받고 올 시즌 고국에서 뛰고 있다.
출산까지 하고 돌아왔기에 올 시즌 성적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15개 대회에 참가해 TOP 10에 진입한 적이 없고 대부분 20~30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KLPGA 통산 7승에 빛나는 안선주의 관록과 경험은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안선주는 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친 뒤 “우승하면 좋겠지만 (최종 라운드서)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열심히 하다 보면 하늘에서 기특하게 보고 우승을 내려주지 않겠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달관한 자세를 보였다. 일정 수준 경지에 오른 선수의 말이기에 더욱 무섭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나란히 7언더파 공동 2위에 오른 한진선, 최예림, 김수지도 올 시즌 마수걸이 우승에 도전한다. 이 가운데 김수지만이 투어 대회 우승(2회)을 경험했을 뿐 한진선과 최예림은 아직까지 최정상에 올라본 경험이 없다. 그만큼 간절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예림은 2주 전 열렸던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최종 라운드까지 줄곧 선두 자리를 유지하다 지한솔에게 통한의 역전 우승을 내준 쓰라린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경험은 성장의 자양분이 된 듯 하다.
최예림은 3라운드를 마치고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는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1위였지만 지금은 쫓아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더 편안하다. 여유 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과연 시즌 첫 승의 영광은 누구에게 주어질까. 4파전으로 압축된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는 김수지가 17조(유해란, 정윤지)에서 먼저 출발한 뒤 안선주와 한진선, 최예림의 챔피언조가 곧바로 힘찬 드라이브 샷을 휘두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