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흑자 전환?…진에어, 적자 지속에도 주목받는 이유
입력 2022.08.22 06:00
수정 2022.08.19 17:57
진에어, 2분기 영업적자 이어갔지만 '기대 이상'
2분기 이어 3분기에도 매출 크게 증가할 전망
연내 '흑자 전환' 성공하는 첫 LCC 될까 '주목'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기나긴 터널을 지나는 가운데, '흑자 전환'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항공사가 나타났다. 올해 2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낸 진에어가 그 주인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국내 LCC들 중 가장 먼저 영업이익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영업손실 15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자사 추정 영업손실 390억원 손실과 시장 기대치인 300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진에어는 2분기에 국내선과 국제선 공급이 대폭 증가해 매출 증가 폭도 컸다. 진에어의 2분기 국제선 AKS(수송능력)은 280백만km, RPK(수송량)은 205백만km였다. 전년도와 비교해 각각 551%와 1267% 늘어난 수치로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제선 매출은 19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3분기에도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선 ASK는 2분기보다 294% 늘어난 1102백만km, RPK는 300% 늘어난 819백만km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선 매출액 역시 2분기의 193억원에서 816억원으로 323%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부터는 일본 노선도 회복될 수 있다. 일본 노선은 코로나 이전 LCC 매출의 약 45%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중요한 매출원이다. 아직까지 사실상 막히다시피 한 일본 노선이 열리면 진에어의 실적 회복세 역시 가팔라질 것이라는 뜻이다.
이같은 긍정적인 업계 전망이 현실화하면, 진에어는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첫 LCC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국제선 여객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항공권 가격은 비싼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CC 업계 항공기 수는 코로나 이전보다 20%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항공권 가격은 비교적 비싸게 유지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부채비율이나 유동성 등 재무구조 역시 탄탄한 편이다. 모회사인 대한항공의 든든한 지원으로 진에어는 적자 경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부채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 13일 대한항공은 한진칼이 보유했던 진에어 지분 54.91%를 인수했다. 이에 1000%를 넘나드는 다른 LCC들과 달리 진에어의 부채 비율은 300~400%대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 2분기를 기준으로 LCC들의 부채비율은 ▲에어부산 완전자본잠식 ▲티웨이항공 987% ▲제주항공 853%였다. 진에어의 부채비율은 441%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가 흑자전환과 재무구조 모두 LCC 중에서 가장 앞서 있다"며 "향후 에어부산, 에어서울 통합 및 대한항공과의 시너지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1위 LCC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유가가 안정되고, 수요도 꾸준히 회복하면서 업계 상황이 좀 나아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이라는 든든한 뒷배경이 있다는 차별점이 있어 경쟁에서 더욱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