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골!’ 황인범, 유로파리그 티켓 직접 끊나
입력 2022.08.19 08:47
수정 2022.08.19 13:27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이적 이후 데뷔전서 득점포로 강렬한 인상
챔피언스리그 진출 불발 이어 유로파리그 진출 노리는 팀 구해
원정서 무승부로 유리한 고지, 홈 2차전 승리시 유로파리그 출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한 황인범이 데뷔전에서 팀을 구하는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림피아코스는 19일 오전 2시(한국시각) 키프로스의 치리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폴론 리마솔과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한 황인범은 전 소속팀 루빈 카잔에서의 이적 관련 서류작업이 늦어 뒤늦게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팀이 0-1로 뒤진 전반 29분 팀 동료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공을 잡았다. 수준급 오른발 퍼스트 터치로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한 그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이후 황인범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수서 맹활약했지만 후반 21분 다리 통증으로 교체돼 66분만 소화하는데 그쳤다. 다행히 올림피아코스는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고, 원정서 귀중한 무승부를 기록했다.
황인범에게는 의미 있는 경기서 나온 소중한 득점포였다.
그는 지난 6월 A매치 기간 동안 세계 최강 브라질과 격돌한 뒤 좀 더 큰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에 유럽 진출을 모색했고, 이적 과정에서 올림피아코스 외에 아우크스부르크(독일), 로리앙(프랑스)의 관심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황인범은 독일, 프랑스리그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그리스행을 택해 의구심을 자아냈다. 물론 올림피아코스가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해 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밟을 가능성이 있었다는 점은 매력적이었다.
이후 상황이 묘하게 흘러갔다.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이 입단하기 직전 챔피언스리그 2차 예선에서 이스라엘의 마카비 하이파 FC에게 패하면서 탈락했다.
챔피언스리그 데뷔가 무산된 가운데 황인범은 이후 펼쳐진 슬로반 브라티슬라바(슬로베니아)와 유로파리그 3차 예선 1·2차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다행히 올림피아코스는 두 번의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하마터면 황인범은 유로파리그 무대로 나서지 못할 뻔했다.
뒤늦게 팀에 합류한 황인범은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팀을 구해냈다. 유로파리그 무대라도 밟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홈 2차전서 한 번 더 맹활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