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복권 직후 삼성 지배구조 손보나...준법위 "개편 준비 중"
입력 2022.08.16 16:52
수정 2022.08.16 18:48
16일 이찬희 위원장 "지배구조 개편 준비중, 지켜봐달라"
"4세 승계 없다" 공식 입장 밝혔던 삼성, 향후 그룹 행보 주목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때마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직후인 만큼 본격적인 변화가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16일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위)는 서울 삼성생명서초사옥에서 준법위 정례회의를 열었다. 이 부회장의 복권 이후 열린 첫 회의다.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서초사옥을 찾은 이찬희 2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위) 위원장은 "지배구조 개편을 준비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 논의 진전과 관련해서는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 부회장의 복권에 대해 "국민과 국가 경제를 위해서 더 큰 수고를 해 주시기를 기대한다"며 "위원회도 철저한 준법 감시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출범한 2기 준법위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현을 ▲인권 우선 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과 더불어 3대 추진 과제로 선정하고 연내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준법위 출범 당시 이찬희 위원장은 "지배구조 개선은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될 과제"라고 언급했고, 앞서 2020년 5월 이재용 부회장 역시 대국민발표를 통해 4세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현재 삼성 지배구조는 삼성물산 → 삼성생명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구조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지분을 17.97%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이 부회장을 포함한 총수 일가가 삼성물산 지분 31.31%를 들고 있다. 이 지분으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등을 간접 지배하는 구조다.
한편 삼성 준법위는 외형상 삼성그룹의 지시를 받지 않는 독립적인 준법경영 감시조직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주요 계열사가 협약사로 참여하며 준법위 감시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