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끝났나' 하는건 착시…권리당원 73% 투표 기다린다"
입력 2022.08.16 10:11
수정 2022.08.16 10:11
"이제 1대1…이재명, 피할 곳 없다"
당헌 80조 개정 논란 공세 수위 높여
"李, '나와는 관계 없다'면서 '개정
해야한다'…이상한 논리, 말이 안돼"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지금까지 118만 명의 권리당원 중 26%가 투표를 마쳤을 뿐이고 대의원 투표도 남아있다며, 1대1 대결로 전환된 당권 승부는 이제부터라고 선언했다.
박용진 의원은 16일 오전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많은 분들이 '끝났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일종의 착시 현상"이라며 "승부는 아직 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그 근거로 박 의원은 △118만 권리당원 선거인단 중 아직 73%가 남았다는 점 △전체 30% 비중으로 반영되는 대의원 투표가 남았다는 점 △강훈식 의원의 전격 사퇴로 당권 경쟁이 1대1로 전환됐다는 점 등을 들었다.
박용진 의원은 "일정상으로는 반환점을 넘어섰지만 118만 명 권리당원 중 30만 명, 26% 정도의 권리당원들만 투표가 완료됐다"며 "73%가 넘는 87만 명의 투표가 아직 기다리고 있고, 전체에서 30% 비중을 차지하는 1만6000명 전국대의원 투표는 맨 마지막날 하도록 돼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포기하기에는 너무 빠르다' '민주당을 포기하지 말아달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투표율이 많이 낮은 것은 일종의 절망적 체념인데, 우리 권리당원·대의원 분들이 의지를 가지고 민주당의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하면 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전날 강훈식 의원의 당대표 후보 전격 사퇴로 당권 경쟁이 박 의원과 이재명 의원 간의 양자 대결 구도로 전환된데 대해서는 이 의원이 피하거나 숨을 곳이 없게 됐다며, 당헌 제80조 개정 논란과 관련해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박용진 의원은 "이제 1대1 대결 아니냐"며 "토론을 하더라도 이제 이재명 후보가 피하거나 숨을 곳은 없게 됐고, 나와 1대1로 토론하고 구도도 분명해졌기 때문에 다르게 움직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헌 제80조 개정 논란에 대해 "이 문제를 놓고 이재명 후보한테 여러 차례 물었더니 '내가 요청한 적이 없고, 나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하더라"며 "그러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자'고 했더니 '야당 탄압의 루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개정해야 된다는 입장'이라더라. 말이 안 되는 게 그러면 그 말씀인 것 아니냐"고 혀를 찼다.
이어 "이재명 후보 본인은 '나는 아니다'고 얘기하지만, 그것을 청원하는 당원들이나 엄호하는 분들이나 전당대회에 나온 최고위원들 중 일부는 '동지(이재명 의원)에게 왜 칼을 들이미느냐' 이렇게 얘기하더라"며 "이상한 논리로 그것을 반드시 개정해야할 것처럼 얘기하더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이것은 개인의 리스크가 당 전체로 확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안전장치 조항인데 이것을 개정하거나 삭제하겠다는 의지가 표명되는 즉시 위험천만한 기폭 장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당헌 제80조 개정 논란) 문제에 대해서 결연히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고 재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