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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더 이상의 시행착오와 어설픈 변명은 안됩니다 [최현욱의 저격]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입력 2022.08.16 07:00
수정 2022.08.16 05:03

어느덧 尹대통령 임기 5% 지난 시점

尹 본인·대통령실 다 '총체적 난국'

더는 아마추어리즘 드러내면 안돼

전면쇄신 감수 자세로 심기일전해야

윤석열 대통령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국정 지도자로서 업무를 시작한지 어느덧 100일이 됐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임기는 5년, 즉 1825일이니 계산해보면 임기의 5%를 넘겼다. 스무고개로 치면 벌써 고개 하나를 넘은 셈이다.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개개인에 따라 극단적으로 엇갈릴 수 있지만, 객관적 지표로 바라볼 때 윤석열 정부는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해 준 국민들의 다수가 등을 돌릴 만큼 상당한 시행착오와 실수를 반복했다.


취임 초기와 비교해 반토막이 나 버린 국정 운영 지지율의 최종 책임은 결국 대통령실의 중심인 윤 대통령에게 있다.


신선한 방식이었지만 계속된 발언 논란으로 실익이 전혀 없다는 평가를 얻었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 사적 채용 및 부적절 인사 기용 등 인사권자로서의 책임, '초등학교 입학 연령 하향' 등 어설프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던 정책의 무리한 추진으로 인한 후폭풍 등은 윤 대통령이 반드시 스스로 개선점을 찾아내야 하는 부분이다.


윤 대통령에게 최종 책임이 있다 해도 그를 보좌하는 참모들과 대통령실의 전반적인 변화도 필요하다. 미풍으로 끝날 수 있었던 각종 사안이 대통령실의 어설프고 미숙한 대응으로 광풍이 되어버린 경우가 많았던 탓이다.


가장 최근 국민들에 큰 아픔을 안겨줬던 수도권 폭우 사태에서 이같은 대통령실의 미숙함이 확연하게 드러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현장이나 대통령실 청사가 아닌 자택에서 전화로 지시한데 따른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대통령이 있는 곳이 곧 상황실"이라는 등의 발언은 예민해져 있는 국민들의 심기만 건드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일가족 3명이 사망한 반지하에 방문한 윤 대통령의 사진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국정 홍보로 활용한 점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대통령실에서 공식 제작하는 카드뉴스가 공개되기 이전까지 분명 여러 단계의 보고 체계가 있을 것인데, 사전에 이에 대해 아무도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을 캐치해 차단하지 못했다는 점은 총체적인 아마추어리즘을 고스란히 드러낸 장면이다.


지지율이 추락을 거듭할 당시 "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는 윤 대통령이나 "일희일비하지 않고 하던 것을 열심히 계속 하겠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입장을 냈던 대통령실의 모습이, 20%대 중반까지 떨어진 뒤에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로 변화한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말뿐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돌아보고 반등의 계기를 조속하게 수립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완전히 새로운 대통령실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전면적인 조직·인사 개편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만약 100일 동안 해왔던 방식을 고수하며 쇄신 없이 도돌이표를 반복한다면 취임 200일을 맞이할 때엔 나라 전체가 더욱 심각한 상태에 빠져 있을지도 모른다.


윤 대통령부터 그간 드러난 총체적 문제점을 과감하게 인정하고 살핀 뒤, 심기일전 해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국정 운영에 임하기를 기대해본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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