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우승 이끈 원동력 ‘경험+그린 적중률’
입력 2022.08.15 09:02
수정 2022.08.15 14:46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
90.74%에 달하는 그린적중률로 안정된 경기 운영
이소영이 ‘짝수해 우승’이라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며 KLPGA 통산 6승째를 수확했다.
이소영은 14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서 박현경과의 2차 연장 접전 끝에 최종 승자로 우뚝 섰다.
1라운드서 4언더파 공동 5위로 기분 좋게 출발한 이소영은 이튿날 2라운드서도 6타를 더 줄이며 단독 2위에 안착, 챔피언조에 묶여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다.
이소영은 1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불안한 출발을 알렸으나 이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고 4개의 더비를 낚으면서 전날부터 신들린 샷감을 선보였던 박현경과의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두 선수는 18번홀에서 펼쳐진 1차 연장서 이븐을 적어내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곧바로 펼쳐진 2차 연장 승부. 이븐파에 그친 박현경과 달리 이소영이 툭 쳐낸 회심의 버디 퍼트는 공이 홀컵과 깃대 사이에 끼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지난 2016년 KLPGA 정규 투어 무대에 데뷔한 이소영은 그해 생애 첫 승을 따내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년 뒤인 2018년에는 무려 3승이나 수확했고 우승상금도 약 7억 2700만원이나 따내며 커리어 하이를 써냈다.
짝수해 우승 징크스는 E1 채리티 오픈을 따낸 2020년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소영은 짝수해 징크스서 탈피하기 위해 지난 시즌(2021년) 남다른 각오로 각 대회에 임했지만 우승은커녕 준우승 1위에 그치는 등 저조한 한 해를 보내고 말았다.
숨죽이고 있던 이소영을 우승으로 이끌어준 원동력은 역시나 풍부한 경험에서 비롯된 안정된 경기 운영이었다.
이소영은 우승 후 인터뷰서 “처음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러다가 안전하게 갈 때는 안전하게, 공격적으로 해야 할 때는 공격적으로 하자고 플레이했던 것이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연장전의 긴장감도 이미 경험했던 이소영이다. 이소영은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연장을 했는데 그때는 재밌기도 했지만 긴장을 많이 해서 아쉬움이 있었다. 오늘은 그때의 경험 덕분인지 긴장도 덜 되고 조금 더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무시무시했던 그린적중률(홀별 표준타수에서 -2타)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이소영은 3라운드까지 54개홀을 도는 동안 무려 49차례나 2타 적은 상황에서 공을 그린에 올려놓았고 안정적인 퍼팅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이소영의 이번 대회 그린적중률은 무려 90.74%로 전체 2위. 시즌 기록이 74.93%(전체 22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에서의 집중력이 얼마나 높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