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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에 남아있는 마지막 ‘공업용수 시설’…2025년까지 폐쇄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입력 2022.08.15 06:47
수정 2022.08.14 21:50

서울 산업화의 상징…공업용수 사용량 급감·시설 노후화

서울시, 전문가 안전진단 실시…시설 폐쇄 결론

86년 만에 공업용수 공급관로 관련 시설 모두 폐쇄

서울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 내 공업용수도시설 배수지 모습. ⓒ서울시

서울시는 영등포구에 남아있는 마지막 공업용수 공급시설을 2025년까지 폐쇄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 공업용수 공급시설이 1939년부터 건설된 것을 고려하면 86년만이다.


공업용수 사용량이 급감한 데다 시설 노후화까지 겹친 영향이 시설 폐쇄로 이어졌다.


공업용수는 완벽한 정수 공정을 거쳐 공급하는 수돗물과 달리 원수 또는 간이 정수 공정을 거쳐 산업단지로 공급하는 수도를 뜻한다. 복잡한 정수 과정을 별도로 거치지 않고, 취수구를 통해 끌어올린 한강 물을 그대로 공급하는 만큼 수돗물보다 훨씬 저렴하다.


시에 따르면 서울의 공업용수 공급시설은 일제강점기 부평과 영등포 일대 군수공장에 공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1939년 한강1·2철교 남단 노량진에 건설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에는 구로동 한국수출산업공단 조성에 맞춰 서울시가 1969년 영등포정수장 내에 하루 5만톤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공업용수 시설을 건설했고, 1977년까지 하루 용수 공급 규모를 13만톤으로 확대했다. 한강 물을 퍼 올려 인근의 공장 밀집 지역인 양평동·문래동·당산동·영등포동·구로동·도림동 등에 공업용수를 공급했다.


산업화가 정점에 이른 1974년 서울시 공업용수도는 48개 업체에 하루 7만1000톤이 공급됐으나, 이후 대부분의 공장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올해 초엔 CJ제일제당·수화기업·롯데제과 등 3개 업체와 도림천 유지용수로 하루 1만5000톤을 공급하는 데 그쳤다.


시설 노후화와 잦은 누수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시는 지난 5월 시설유지 효율성을 놓고 전문가 안전진단을 받았는데, 시설 개선보다 폐쇄하는 쪽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해당 공업용수도를 쓰던 3개 업체 중 2곳을 설득해 공급을 끊었고, 최근 롯데제과와도 합의를 이뤘다. 시는 2025년까지 공업용수 공급관로와 관련 시설을 모두 폐쇄할 계획이다.


구아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역사를 함께한 서울시 공업용수를 폐쇄하게 돼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도 서울시정에 적극 협조해주신 관련 업체 관계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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