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폭탄' 쏟아졌는데…"배달 되는 곳 찾아라" 직영점 닦달한 치킨 업체
입력 2022.08.09 13:42
수정 2022.08.09 11:43
기록적인 폭우로 수도권 지역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배달을 멈추지 말라고 지시한 치킨 프랜차이즈 임원이 공분을 사고 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실시간 갑질 현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 A씨는 도로가 통째로 잠긴 사진과 함께 "말도 안 되는 폭우로 극심한 피해를 입는 상황"이라며 "배달 대행업체에서 배달 불가 선언 하니 업체 부사장이 하는 말이 이렇다"라고 운을 뗐다.
그가 캡처한 카카오톡 대화에서는 배달 대행 업무가 종료됐다는 가맹점주들의 보고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자 본사 임원 B씨는 "끝까지 흐트러지지 말고 마지막 오더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달라"라며 "업체가 배달 중단 사태를 내면 잘 배달해주는 업체로 바꾸라"고 요구했다.
A씨는 "이런 사람이 리더라니"라면서 "직영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서 기가 막힌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배달하는 사람들의 안전 따위는 알 바 아니고 그저 매출에 영혼까지 팔아버린 모습에 감탄했다"라며 "폭우 때문에 퇴근하고 집에 못 가서 근처 모텔에서 자고 있는데, 자기 자식들이 배달원이라도 저따위로 말했을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8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사망 7명, 실종 6명, 부상 9명 등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