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방한' 펠로시 美 하원의장과 오후 전화통화…일각서 의전 논란
입력 2022.08.04 11:52
수정 2022.08.04 11:53
휴가 중 尹, 별도 회동 없이 통화 방침
정치권서 의전 두고 갑론을박 벌어져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방한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다. 별도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공지문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여름 휴가로 인해 펠로시 의장과의 회동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펠로시 의장은 동아시아 순방 일정의 일환으로 전날 오후 한국에 입국해 공식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가진 뒤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오찬 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도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윤 대통령이 미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데 대해 정치권의 갑론을박이 일었다.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야 한다는 의견과 만남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대립한 것이다.
전날 입국 현장에 우리 정부 관계자가 한 명도 나가지 않은 데 대해 펠로시 의장이 불쾌함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동맹국인 미 의회의 1인자, 워싱턴 권력에서는 사실상 2인자가 방한했는데 대통령이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이 하원의장을 만나야 하는 것"이라 촉구했다.
반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펠로시 의장을 만나는 것은 미·중 갈등에 섶을 지고 불길에 뛰어드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 측의 결정을 옹호했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김진표 국회의장이 파트너인데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펠로시 의장이 대통령 휴가 중에 방문한 것에 대해 다양한 추측 또는 취재 등이 있을 수 있지만, (만남 여부를 두고) 왔다갔다 하는 측면은 없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여러 가지 대응이 선제적으로 이뤄지는 게 외교적으로 맞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