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규 유증상자' 3일째 0명 주장…"지역별 방역등급 조정"
입력 2022.08.01 12:13
수정 2022.08.01 12:13
'색다른 물건' 경계심 지속 피력
통일부 "예단 않고 지켜봐야"
북한이 '코로나19 의심환자'가 3일째 0명이라고 주장하며 지역별로 방역정책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일 북측 방역당국인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지난 7월 30일 오후 6시부터 31일 오후 6시까지 '유열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제까지 북한은 진단검사에 따른 확진자 통계 대신 유열자, 즉 '발열 등 유증상자' 수치만 공개해왔다.
북한의 '신규 유증상자 0명' 주장은 지난달 30일 이후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앞서 북한은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각종 행사를 '노마스크'로 연이어 개최하며 방역 자신감을 에둘러 피력한 바 있기도 하다.
특히 6·25전쟁 정전협정일(7월27일) 기념해 참전 노병(老兵)들을 한데 모아 연일 행사를 치렀다. 코로나19 취약계층으로 꼽히는 고령층 참석 행사를 노마스크로 진행하며 바이러스 통제 상황을 간접적으로 과시한 셈이다.
북한 당국에 따르면, 지난 4월말부터 7월 31일 오후 6시까지 발생한 누적 유증상자는 477만 2813명으로, 이 가운데 99.995%(477만 2595명)는 완쾌됐다. 치료 중인 인원은 0.003%에 해당하는 144명으로 집계됐다.
방역 상황이 "완전한 안정세"라고 거듭 주장해온 북측은 이날 처음으로 방역정책 완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통신은 "전국적으로 새로 장악되는 유열자가 없는데 맞게 지역별 방역등급을 기동성 있게 조정하고 필요한 대책들을 세우는 사업을 구체적인 실정과 객관적 조건에 맞게 진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1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공개한 이후, 방역 정책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한 지 약 80일 만에 방역 수위를 일부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향후 정책방향을 예측하는 건 쉽지 않다"며 "최대비상방역체제 해제 여부, 봉쇄정책의 해제 여부와 관련해선 북한의 방역정책이 성공했다는 걸 과시할 가능성, 변이 바이러스의 재유행, 그리고 북한 주민의 경각심과 방역 긴장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방역정책을) 조정 또는 유지할 가능성 모두 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향후 정책을 예측하지 않고 현시점에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부연했다.
"단 1개의 색다른 물건도
놓침 없이 장악하고 엄밀 검사"
한편 북한은 "최근에도 일부 지역들에서 색다른 물건 등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며 남측을 향한 '견제구'도 날렸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달 1일 남측 접경지역을 코로나19 최초 발원지로 꼽으며 "풍선에 매달려 날아든 색다른 물건을 각성 있게 대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남측에서 띄워 보낸 대북전단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가 창궐했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다만 해당 시점에 남측에서 살포한 대북풍선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북한이 방역 실패를 자인하는 대신 '책임'을 남쪽에 떠넘기려는 취지로 해석됐다.
통신은 "모든 부문과 단위들에서는 안정국면이 지속된다고 하여 조금도 자만하거나 방심함이 없이 방역사업정형을 구체적으로 따져가면서 고도의 책임성과 긴장성을 항시적으로 견지해나가고 있다"며 "자기 지역과 단위들에서 단 한 개의 색다른 물건도 놓침 없이 장악하고 엄밀히 검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연하게 수립된 전인민적인 감시 및 신고체계를 원활하게 가동하는 사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악성 비루스(바이러스)의 유입 원천으로 될 수 있는 공간과 경로들에 대한 집중 감시·봉쇄와 차단 등을 그 어느 때보다 강화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