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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두 번째 ‘자이언트 스텝’…슈퍼 긴축에 韓경제 ‘비상’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입력 2022.07.28 11:31
수정 2022.07.28 11:35

전문가 “고환율 문제…1400원 갈수도”

원자재 가격 상승·코로나19 재확산 변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전경.ⓒ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행보에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서, 하반기 우리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은 한층 더 짙어졌다.


그동안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이 양호하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으나 인플레이션 확대와 1300원을 훌쩍 넘은 고(高) 환율 문제에 이마저도 더 이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27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p 올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p 올리면서 상단은 2.25~2.5%가 됐다.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p 인상)을 밟으면서 기준금리를 2.25%로 올렸지만,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는 역전됐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우리 경제는 내달 한은 금통위가 진행되기 전까지 기준금리가 역전된 채 전개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 결정에 이어 제롬 파월 의장이 다시 한 번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하반기 한국 경제의 큰 후폭풍을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러한 기조가 단기적으로 끝날 것이라는 주장도 있어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당장의 문제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금리가 더 낮은 한국에서 돈을 굴릴 이유가 없기 때문에 주식·채권 시장에서 발을 뺄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자본 이탈과 환율 급등, 수입품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보다 0.8%p 오른 4.7%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와 최대 기록이다.


고환율은 무역수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 부터 20일까지 수출입 현황에서도 대중 무역수지는 15억3900만 달러 적자다. 지난 6월까지 세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도 적자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이날 한은은 금융·이슈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우리나라 자본유출은 모두 정책금리 역전이 아닌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국내로 전이되면서 촉발됐다”며 우려에 선을 그었다. 실제 가장 최근 기준금리와 한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동시에 역전됐던 2018년 초부터 2020년 초까지 채권에 대한 외국인 자금은 순유입을 기록했다.


그러나 IMF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한 만큼 경기 침체는 가시화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IMF의 전망은 지난달 정부가 제시한 2.6%나 한은이 제시한 2.7%보다 낮은 수치다. IMF는 인플레이션과 전쟁,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 역시 과거와 달리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 재확산 등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변수가 많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1400원까지 오를 수 있고, 이를 막기 위한 중요한 환율 방어 등 정책결정이 필요한 중대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금리조정 시기까지 금리역전 상황이 지속되는데, 단기적으로 시장 상황이 급변하진 않겠지만 역전에 대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 하반기 경제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적극적인 금리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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