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미 금리 역전
입력 2022.07.28 06:12
수정 2022.07.28 09:13
기준금리 2.25%~2.50%로 인상
가파른 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선택했다.
27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p 올린다고 발표했다. 12명의 이사가 만장일치로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달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자이언트를 단행한 데 이어 이례적으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FOMC 결정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상승해 한국 기준금리(2.25%)를 넘어섰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것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연준이 초강수 금리인상을 단행한 배경에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1% 올라 1980년 11월 이후 42년 만에 최고 수준의 인플레율을 기록했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릴 것을 강력하게 약속한다”며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 적절하게 통화정책의 입장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있지만 당분간 물가 잡기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향후 지속적인 금리인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9월에 소집되는 차기 FOMC회의에서도 “필요하다면 더 큰 인상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