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2도크 점령할까"…대우조선 직원들, 하청노조 임금인상에 반발
입력 2022.07.22 11:43
수정 2022.07.22 12:04
하청노조, 불법점거로 임금 협상 성공…원청 직원 불만 폭발
“우리도 못할 이유 없다”…블라인드서 물리적 행동 분위기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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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노조가 불법파업에 나섰음에도, 임금 4.5% 인상이 기정사실화되자 대우조선해양 원청 근로자들 분노가 폭발했다. 그간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임금 동결, 낮은 인상폭을 감내한 만큼 갈등의 골이 깊어 반발 여론이 확산될 경우 물리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예상된다.
22일 데일리안의 취재를 종합하면 하청노조가 1도크를 점령하는 등의 방식을 통한 임금 협상에 성공하자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실력 행사에 나서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은 “이런 식으로 마무리될 것 같으면 우리도 1도크 들어가서 점령해야 한다”, “직영은 2도크 점령해야 한다”, “추석 전 타결 목표로 휴가 후 바로 도크 들어가야 한다. 우리라고 도크 안 들어갈 이유가 없다” 등의 게시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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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내부에서는 하청노조 불법점거로 인한 작업 중단으로 불만이 쌓여왔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는 지난달 18일부터 옥포조선소에서 가장 규모가 큰 1도크에서 생산 중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점거했다. 이로 인해 원청 근로자 570명이 부분 휴업에 들어갔으며, 임금 또한 30% 가량 줄어들었다.
대우조선해양지회 조합원은 “하청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다보니 우리에게 오는 피해만 커졌다”며 “하청노조가 파업에 나선 이유는 일부 공감하지만, 방식에 대해서는 반대 여론이 거세 내부가 계속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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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점거를 통한 임금인상은 원청 직원들에게 좋지 않은 선례로 남아버렸다. 원청 직원들도 임금인상을 위해 하청노조와 같이 행동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은 “우리 임금은 1년에 거의 1%도 인상되지 않았는데 어이가 없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도 도크를 점령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조합원도 “그동안 파업을 하더라도 암묵적으로 도크는 건들지 말자는 약속이 있었는데 하청 노조는 이 선을 넘어버린 것”이라며 “우리라고 선을 넘지 말란 법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우선적으로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탈퇴에 나섰다. 금속노조가 이번 하청노조 파업을 지원했단 이유에서다. 전날부터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이날 오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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