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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에너지 받아가세요”…은 깨문 우상혁의 스마일 파워[김태훈의 챕터투]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07.23 07:01
수정 2022.07.23 07:10

세계육상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은메달 쾌거

위기에서도 미소 잃지 않고 불가능의 벽 넘고 '희망' 쏴

코로나19고물가 등으로 좌절한 국민들에게 큰 용기

우상혁 ⓒ AP=뉴시스

두 번의 영국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은 “비관론자는 매번 기회가 찾아와도 고난을 본다. 낙관론자는 매번 고난이 찾아와도 기회를 본다”는 명언을 남겼다. 긍정적인 태도와 자세가 도약의 원동력이라는 메시지가 함축된 말이다.


스포츠 세계에서도 긍정은 통한다. 연마한 기량을 한껏 발휘하거나 또는 그 이상의 힘을 내는 원천이 된다. ‘막연히 잘 될거야’라는 요행을 노리는 사람의 것이 아니다. 피와 땀으로 뭉쳐진 자신에 대한 묵직한 신뢰가 깔려 있는 사람의 몫이다.


그 주인공이 ‘스마일맨’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다. 긍정의 힘으로 한국육상의 새 역사를 쓴 주인공이다. 경쟁자들보다 작은 키(188cm)의 우상혁을 키운 것은 8할이 긍정이라는 팬들의 말도 있다.


우상혁은 초등학교 시절 오른발이 자동차 바퀴에 깔리는 중상으로 대수술을 받았다. 오른발 성장이 잠시 멈춘 탓에 오른발(270㎜)이 왼발(275㎜)보다 작다. 불행 중 다행은 왼발이 디딤발이라는 점. 우상혁도 “왼발을 다치지 않아 높이뛰기 선수를 할 수 있었다”고 악재를 긍정으로 승화시켰다.


그리고 기어코 역사를 썼다. 지난 19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펼쳐진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날아올라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0 도쿄올림픽 결선에서 2m35를 넘어 4위에 오른 우상혁은 한국 남자 높이뛰기 신기록이자, 한국 육상 트랙·필드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윤석열 대통령도 "2020 도쿄올림픽에서 우상혁 선수가 관중의 박수를 유도하며 경기 자체를 즐기던 모습이 여전히 생생하다. '할 수 있다'라는 스포츠 정신과 '실패해도 괜찮다'라는 긍정의 힘을 전 세계에 전한 명장면이다"라는 내용을 축전에 담았다.


우상혁 ⓒ AP=뉴시스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목에 건 우상혁은 공식 시상식을 마친 뒤 “내년 대회에서는 꼭 시상대 맨 위에 서겠다”며 다시 한 번 '긍정 에너지'를 전달했다. 탈락 위기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한국인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불가능의 벽을 넘어선 우상혁은 팬들을 향해 “더 파이팅할 테니 저를 보고 힘내시고, 긍정 에너지 가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래가 뿌연 가운데 고유가·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으로 인해 너무나도 힘든 구간을 걷고 있는 국민들에게 큰 용기와 울림을 주는 메시지다.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긍정의 자세를 잃지 않으며 기어이 넘어선 그의 메시지라 강하게 와 닿는다. 넘기 힘든 벽 앞에서 두려워하고 좌절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우상혁이 깨문 은메달은 금빛 이상의 감동으로 가슴에 스며들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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