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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국내 상장사, 생산성 대비 임금 상승 과도”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2.07.20 06:00
수정 2022.07.19 16:28

10년간 상장사 직원 인건비 43.3% 급증

1인당 매출 증가율은 12.5%…효율성↓

지난달 2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7차 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뉴시스

국내 상장사의 생산성 향상 대비 임금상승이 과도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1~2021년 상장사 인건비 및 실적 추이’ 분석 결과, 상장사 직원 1인당 평균 연간총급여는 2011년 5593만원에서 2021년으로 8016만원으로 10년간 43.3%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직원 1인당 매출 증가율 12.5%(2011년 9억6000만원→ 2021년 10억8000만원)의 3.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경련은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과 코로나19 기저효과 및 IT‧게임‧통신업 등 비대면 업종의 호실적이 두드러진 2021년을 제외하고는 인건비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꾸준히 앞질러왔다”며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임금의 하방경직성이 높은 탓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불황기에도 노사협상 등에 의해 임금은 오히려 오르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의 경영부담이 이중으로 가중된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10년간(2011~2021년) 매출 대비 인건비(연간총급여)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여행사 및 여행보조 서비스업(10.1%p)이었다.


이어 ▲영화,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업(9.6%p) ▲고무제품 제조업(7.0%p) ▲건축기술, 엔지니어링 서비스업(6.7%p) ▲인쇄물 출판업(6.5%p) ▲전기 및 통신 공사업(6.1%p) ▲음‧식료품 및 담배 도매업(5.8%p) ▲금속 가공제품 제조업(4.0%p) ▲선박 건조업(3.8%p) ▲화학섬유 제조업(3.7%p) 순이었다.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 증가 상위 10개 업종 중 9개는 지난해 직원 1인당 매출이 10년 전인 2011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영화,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업(-67.7%) ▲음·식료품 및 담배 도매업(-64.4%) ▲여행사 및 여행보조서비스업(-36.7%) 등의 순이었다.


이 중 절반(5개 업종)은 오히려 직원 1인당 인건비가 올랐고, 나머지 4개 업종은 매출 감소에 비해 인건비 감소율이 낮은 수준이었다. 전기 및 통신 공사업은 매출이 증가(1.6%)한 것에 비해 인건비가 더 크게 증가(22.7%)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생산성 향상에 비해 과도한 임금 인상은 기업경쟁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제품 가격 인상을 부추겨 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악순환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물가 상승 및 금리 급등 등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생존하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급격한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노사가 함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강구해 나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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