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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콘서트①] 공연장 틈새 시간 이용…숨은 효자 공연으로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2.07.19 08:54
수정 2022.07.19 08:58

개성 있는 테마·화려한 라인업으로 관객 잡는다

"브런치 공연 인기 상승세...시장 확대되길"

아침식사를 뜻하는 브렉퍼스트(Breakfast)와 런치(Lunch)를 합친 합성어 ‘브런치’(Brunch)는, ‘아점’(아침 겸 점심의 준말)이라는 신조어만큼이나 국내에서 흔히 통용되는 단어다. 미국에서 방송되면서 크게 흥행한 드라마 ‘섹스앤더시티’(Sex & the City)의 영향이 크다. 극중 캐리와 그의 친구들이 뉴욕의 세련된 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기며 사교활동을 즐기던 모습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됐다.


당시엔 단순히 식사의 의미를 가진 단어였지만, ‘브런치’라는 단어만 붙으면 뭐든지 잘 팔려나가는 덕분에 여러 업계에서 관련 마케팅을 선보였고 점차 본래의 의미에서 벗어나 점심시간을 활용한 사교적인 자리의 개념까지 포함시키게 된다.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평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 공연장의 틈새 시간을 이용해 개최되는 ‘브런치 콘서트’다.


공연계에서 브런치 타임을 공략한 첫 사례는 ‘한화생명과 함께 하는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이하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다. 이 콘서트가 시작된 건 2004년 9월로, 당시엔 콘서트의 성격이 ‘브런치’가 아닌 ‘마티네’(Matine, 낮공연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로 규정됐다. 사실상 의미는 일맥상통한 두 단어를 교체하면서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는 전업주부들을 유혹하는데 성공했다.


이 콘서트는 ‘국내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역사’로 불리며 ‘대박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예매하지 않으면 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콘서트가 열리는 매주 두 번째 목요일 아침 예술의전당 주차장에는 금세 만차가 된다.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콘서트는 약 17년여 기간 중 200회의 공연으로 34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좌석제라는 특수한 상황과 콘서트홀이 2500여석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매회 공연의 좌석이 가득 채워졌던 셈이다.


ⓒ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가 흥행하자 이후 브런치 콘서트는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연주만 선보이는 것이 아닌 브런치 시간대라는 공연의 특성을 살려 실제로 브런치(식사)를 제공하는 공연들도 다수 등장했다. 성남아트센터의 마티네 콘서트, 경기도문화의전당 마티네 콘서트 등이 대표적이다.


브런치 콘서트는 전국 주요 공연장에서 연간 단위의 기획 공연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시즌제 공연으로 브랜드화되어 자리 잡은 사례가 많다. 앞서 언급한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성남아트센터 마티네 콘서트를 비롯해 아트센터인천의 마티네 콘서트 ‘김정원의 낭만가도 - 인연(因緣)’, 하남문화예술회관의 마티네 콘서트 ‘피아니스트 송영민의 클래식 약방(藥房)’ 등이 있다.


그런데 최근 브런치 콘서트에 색다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소셜베뉴 라움에서는 한 끼 식사가 제공되는 마티네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고, 길음동에 위치한 꿈빛극장의 브런치 콘서트 ‘11시 11분’에서는 매회 새로운 주제의 화가들의 삶을 정우철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감각적인 재즈, 기타, 클래식 음악으로 채워지는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일부 공연장에서만 시도되던 콘셉트는 저변이 확대되면서 최근 2~3년 전부터는 국공립극장이 아닌, 민간극장에서도 저렴한 티켓 가격을 내세워 각 공연장 별로 개성 있는 테마와 화려한 아티스트 라인업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인터파크 공연장사업팀 심성훈 부장은 “브런치 콘서트는 공연장의 유휴 시간대에 공연장이 직접 주관한 기획 공연으로 공연장과 관객이 모두 만족하며 저변을 넓혀왔다”라며 “브런치 콘서트가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기를 맞아 더 신선하고 다양한 기획의 공연으로 시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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