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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삼키며 미어지는 가슴 안고"…가해자 언급없는 인하대 총학 입장문 '논란'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2.07.17 16:13
수정 2022.07.17 16:18

경찰, 준강간치사 혐의 적용 구속영장 신청

영장실질심사 17일 오후 인천지법서 열려

인하대학교 캠퍼스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된 20대 여대생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17일 오후 여대생이 발견된 현장인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한 건물 앞에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뉴시스

인하대 총학생회가 16일 캠퍼스 안에서 벌어진 동급생 성폭행 사망사건에 대해 발표한 입장문이 가해자에 대한 언급이 없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학교 홈페이지 '인하광장' 게시판에 '눈물을 삼키며,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렸다. 총학생회는 "가슴 아픈 참사가 있었다. 겨우 20살, 아직 꽃 피우지 못한 우리의 후배이자 동기였다"며 "그저 떨리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고개만을 떨굴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게 15일,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렇게 겨우 20살, 누군가의 소중한 친구이자 동기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다. 정녕 이렇게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것인가.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과 끝없는 눈물을 삼키며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 하나뿐인 가족이자 친구 그리고 동기와 후배를 떠나보낸 이들을 위로한다"라고 덧붙였다.


인하대 총학 비대위 입장문.ⓒ홈페이지.

총학생회는 "그리고 우리 곁을 떠난 그를 추모한다. 할 수 있는 말이 이뿐이라 송구스럽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총학의 입장문에 가해자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 등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 기사 댓글 등에는 "가해자에 대한 언급 자체를 안 하는 것은 애도가 아닌 기망이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반면 "아직 경찰 조사도 끝나지 않았는데 가해자를 특정하는 것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인하대 1학년 남학생 A씨는 지난 15일 새벽 교내 단과대학 건물 3층에서 동급생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준강간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17일 오후 3시 30분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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