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여대생 사망' 현장 남겨진 휴대폰에 가해자 덜미…구속영장 신청 방침
입력 2022.07.16 13:58
수정 2022.07.16 18:46
경찰, 피해자 성폭행 당한 후 피하다가 창문으로 추락해 사망 추정
가해자 증거인멸 가능성도 수사…피해자 유류품 확보해 국과수 정밀감정 의뢰
인하대 캠퍼스 내에서 여대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같은 학교 남학생이 범행 현장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남겨놔 덜미를 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강간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된 인하대 1학년생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죄 사실에 대해 대부분 인정했다. A씨는 또 사고 현장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남겨 놓은 채 현장을 벗어났고, 이를 발견한 경찰이 탐문 수사를 벌여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범행 당일인 15일 오전 1시 무렵 인하대 캠퍼스 내 5층짜리 건물 3층에서 같은 대학 1학년 여학생인 B씨를 성폭행했고, B씨가 이를 피하다가 창문으로 추락해 사망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성폭행한 뒤 창문을 통해 밀어 추락하게 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B씨가 숨지기 전 마지막까지 함께 술을 마셨으며, 범행 당시 해당 학교 건물에는 이들 외 다른 일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수강 중인 계절학기 시험을 치기 위해 사건 발생 전날 각자 학교에 갔으며, A씨는 당일 오후 2시께, B씨는 오후 7시 50분께 각각 시험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B씨의 상의는 추락 장소에서 발견됐으나 교내 다른 장소에서는 그가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바지와 속옷이 나와 경찰은 A씨가 증거인멸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B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류품 등을 확보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앞서 B씨는 전날 오전 3시 49분께 인하대 캠퍼스 안에서 쓰러져 있다가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옷이 벗겨져 있던 그는 머리뿐 아니라 귀와 입에서도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이후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