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20대 尹대통령 지지율, 되찾을 묘안 있을까
입력 2022.07.14 04:00
수정 2022.07.14 12:51
20대 지지율 10%p 내외 하락 국면
'경제 해결책 부족'·'독선적' 이유로
마음 되돌리려면…"맞춤 정책 필요"
"실용주의 접근 중요…실패하면 낡은 보수 이미지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주저앉은 가운데 20대에서 하락폭이 다른 세대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사를 비롯해 대통령실 친인척 채용 논란 등 20대가 중요시 여기는 공정의 가치가 다소 흔들리는 데 더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내려진 '6개월 당원권 정지' 중징계에 대한 실망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3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알앤써치가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9~12일 실시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대 응답자의 26.8%만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긍정평가를 내렸다. 지난주 긍정평가(34.7%)에 비교해 7.9%p가 하락한 수치로, 40대(21.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살펴봐도 추이는 비슷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교통방송 의뢰로 지난 8~9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20대의 윤 대통령 지지율이 21.3%로 1주일 전보다 무려 16.6%p가 떨어졌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4~8일 실시한 조사 역시 20대 지지율이 30.9%로, 전주 같은 조사보다12.9%p 하락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2030에서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가 이뤄질 경우 젊은 세대의 지지율에 타격이 있을 거라는 예측이 있었다. 그런데 조사 결과를 보면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보다 다른 이유가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나타났다.
넥스트리서치가 지난 9~10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대는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 '경제·민생 해결책 부족'이 33.7%로 가장 많았고 25.2%가 '독선적 일처리', 20.6%가 '지난 정부에 책임 전가' 13.5%가 '측근 중심 편중 인사'를 꼽았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통화에서 "선거 당시 공정과 상식을 주장했지만 최근 불거진 인사 논란 등에 대해 문재인 정부를 거론하며 방어하는 자세를 취했다. 결국 반문재인, 반민주당에 불과했던 것으로 인식될 뿐"이라며 "그런 자세라면 청년층의 시선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아류 정도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예상은 했지만 20대 지지율의 이탈은 여권 안팎에 위기의식을 안겨주고 있다. 정권교체와 지방선거 승리를 이루는 데 이들의 지지가 상당한 역할을 한 만큼 추가적인 이탈을 막는 데 더해 청년층의 마음을 되돌릴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분석해서 개선방안을 건의할 필요가 있다"며 "당 혼란 과정에서 청년 당원과 지지층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을 마련해둬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2030을 겨냥한 맞춤형 정책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윤 대통령 또한 최근 참모들과의 경제 관련 회의에서 2030의 부담을 덜 실질적 정책을 마련해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동수 대표는 "부동산·금융·취업 등 청년들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탁상공론식이 아닌 실용주의적 접근이 중요하다"며 "이준석 대표의 강점은 민생 이슈를 기민하게 파악하고 대응한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청년들이 일상 속에서 느끼는 이슈를 잘 파악해 대응한다면 지지율 회복을 노려볼 수 있겠지만, 이에 실패한다면 과거 청년들이 비호감을 느꼈던 낡은 보수의 이미지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