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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지지율 추락에 '레드팀' 가동되나?…대통령실 "사실무근"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입력 2022.07.13 16:57 수정 2022.07.13 18:20

尹 보좌 참모진 역할론에 문제 제기

구체적인 내부 추진 이야기도 나와

대통령실은 부인 "들어보지 못해"

"尹의 국민 목소리 경청 의지…나쁘게 볼 이유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경기도 성남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 허브에서 열린 제11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일부 조사 기준으로 30%대 초반까지 추락하며 여권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윤 대통령 뿐만 아니라 그를 보좌하는 인사들의 역할론에도 문제점이 존재한다는 분석 아래 이른바 '쓴소리 역할'을 도맡을 '레드팀' 발족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대통령실 측은 이미 레드팀 구성에 착수했다는 일각의 관측에 "사실무근"이라 선을 그었다.


13일 정치권과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일각에서 윤 대통령의 행보 및 전체적인 조직 구성·업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전달하고 국정 운영에 반영토록 하는 레드팀 구성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내부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레드팀'은 군사 용어의 일종으로, 아군을 '블루팀'으로 상정하고 약점 파악을 위해 적군의 시선에서 가상 전략을 수립하고 공세를 펼치는 역할을 하는 팀을 말한다. 보통 기업에서 의사결정자의 결정에 의도적인 반기를 들어 편향된 결정을 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대통령실 안팎에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별도 조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은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참모들이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일면서부터다.


특히 민간인 순방 동행, 친인척 대통령실 채용, 극우 성향 유튜버 친누나의 대통령실 근무 등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는 점에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역할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런 문제들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대국민 사과 등 적극적인 태도가 결여됐다는 점, 또한 대통령의 획기적인 시도로 꼽히는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도 거침없는 화법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는 점도 레드팀의 필요성을 방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대통령실은 그러나 레드팀 구성 여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부인에 나섰다. 핵심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사실무근으로, 레드팀이 대통령실 내에 구성된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라고 못박았다.


레드팀 구성의 주체로 알려졌던 시민사회수석실 측도 아이디어 차원에서만 검토됐을 뿐, 실질적인 구성과 출범은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측이 가능성을 일축한 데는 복잡한 속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두달 만에 레드팀을 구성할 경우 윤 대통령 취임 후 두달간 이뤄졌던 참모진의 보좌에 문제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는 탓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역설적으로 그간에는 윤 대통령이나 핵심 참모진의 역할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견제해 줄 사람이 없었다는 뜻으로 읽히지 않겠나"라며 "취지에 공감하더라도 조직 내 공식적인 레드팀을 만드는 것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바라봤다.


반면 레드팀 구성을 다른 시각으로 볼 필요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여권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전반적으로 위기인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들의 비판을 더욱 경청하고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는 것"이라며 "나쁘게 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부인을 하긴했지만 레드팀 논란은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는 이상 상당기간 이어질 태세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제 취임 두 달째로 체제를 정비해가고 있는 만큼 조직 신설 등에 대한 논의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국정 운영 안정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 무엇일지 계속해서 고민할 것"이라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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