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부산모터쇼] 베일 벗은 아이오닉 6 "비행기에서 자동차로 이어진 유선형 디자인"
입력 2022.07.14 10:30
수정 2022.07.14 08:14
최적의 디자인·엔지니어링 콜라보…"항공기 유선형 디자인에서 영감"
넓은 공간성, 픽셀 그래픽 라이트, 재활용 소재 등으로 브랜드 지속가능성 강조
오는 28일 사전계약, 9월부터 국내 출시…"1만2000대 판매 목표"
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 6(IONIQ 6, 아이오닉 식스)’가 14일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오닉 5가 현대차 전기차(EV) 방향성을 처음으로 정립한 모델이라면, 아이오닉 6는 항공기와 닮은 유선형 디자인을 채택함으로써 차별화를 뒀다.
생김새는 다르지만 넓은 공간성과 그릴 대신 강조한 픽셀 라이트, 재활용 소재를 통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공통적으로 적용함으로써 현대차의 '전기차 패밀리룩'을 구현했다. 아이오닉 6는 오는 28일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9월부터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목표대수는 1만2000대다.
현대차는 전날 ' 아이오닉 6 프레스 컨퍼런스 라이브'를 개최하고 아이오닉 6에 적용된 디자인과 기술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엔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부사장, 조원상 마케팅사업부장 상무, 김흥수 EV사업부장 부사장, 허재호 준중형PM센터장 상무, 유원하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등이 자리했다.
아이오닉 5와 확연히 다른 모습인 아이오닉 6는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부드러운 유선형의 디자인인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Electrified Streamliner)’가 적용됐다.
이에 대해 이상엽 부사장은 "아이오닉 5가 현대차의 유산을 바탕으로 전기차 디자인 방향성과 언어를 정립하고 선포했다면 아이오닉 6는 100년 전 자동차산업으로 넘어온 항공기 엔지니어들의 혁명적 기술로 구현된 유선형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한 차"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아이오닉 6에는 유선형 자동차가 등장하던 1900년대 초반 디자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아이오닉 6의 모티브가 된 차는 팬텀 콜세어(Phantom Corsair), 사브 92"라면서 "1920년~1930년 당시 비행기 엔지니어들이 만든 차들은 마치 비행기가 땅에 다니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러시안돌처럼 하나의 스타일을 여러 차에 일관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OEM(자동차 제조사) 중심 사고 방식이자 디자인"이라면서 "체스처럼 각기 다른 형태와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뭉치면 한 팀이 되는 디자인을 구성했다. 이것이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가 각각 다르게 디자인된 이유"라고 강조했다.
두 차량 모두 공간성을 강조했지만 아이오닉 6의 실내는 더욱 개인의 사용성을 강조했다고 이 부사장은 언급했다. 그는 "롱휠베이스에서 나오는 리빙 스페이스, 픽셀 그래픽 라이트의 진화, 재활용 소재 활용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활용 소재는 단가가 높아 대중 브랜드에 쓰이기 어렵지만, 아이오닉을 가장 지속가능한 브랜드로 포지셔닝해 특별한 정체성을 갖추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비율과 넉넉한 공간성마저 갖춘 아이오닉 6는 현대차 역대 모델 중 최저 공력계수인 CD(Drag Coefficient) 0.21 달성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아이오닉 6가 달성한 공력계수 0.21은 현존하는 전기차 중 최상위권에 속하는 수준으로 주행거리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아이오닉 6 개발 초기단계부터 ‘최고의 공력성능 달성’을 목표로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아이오닉 6 내부에 차량 주변의 공기 흐름을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리어 스포일러 ▲외장형 액티브 에어 플랩 ▲휠 에어커튼 ▲휠 갭 리듀서 ▲박리 트랩 ▲휠 디플렉터 및 언더커버 형상 최적화 등 다양한 공력 분야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허재호 준중형PM센터장 상무는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다양한 기술 뿐 아니라 E-GMP(현대차 전용 전기차 플랫폼) 적용 전기차 중 최대용량인 77.4kWh 배터리를 탑재해 구동시스템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비효율과 주행성능을 최적화한 전용 타이어도 개발해 구름저항(타이어가 구를 때 손실되는 에너지)을 개선함으로써 승차감, 제동성능, 로드노이즈 성능을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상엽 부사장은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엔지니어들의 열정이 많이 담겼다"면서 "쏘나타 보다 50mm 이상 전고가 높은 데, 이런 유선형 디자인을 뽑아내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차를 굴곡 없이, 공기저항 지장없이 깨끗하게 만드는 게 어렵다. 그런 부분들 고려하면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간 좋은 협업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기역학적으로 완성된 디자인과 기술로 아이오닉 6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524km를 달성했다. 유럽 인증 WLTP 기준으로는 610km 이상 달성이 예상된다.
전기차 최대 리스크로 꼽히는 화재 우려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허 상무는 "배터리 안전 뿐 아니라 모든 충돌상품성에 최고 등급을 목표로 개발했다"면서 "충돌 에너지를 분산하는 다중골격 구조를 적용하고, 핫스탬핑(Hot stamping) 같은 고강도 보강재도 탑재했다"고 말했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만 탑재된다. 허 상무는 "올해는 SK온 배터리를 적용하고 내년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적용해 출시할 예정"이라며 "중국 CATL 배터리 탑재 계획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최신 기술을 갖춘 아이오닉 6에는 주행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EV 성능 튠업' 기술이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됐다.
EV 성능 튠업은 차량 내 12.3인치 대화면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성능 및 운전감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로 ▲출력(3단계) ▲가속민감도(3단계) ▲스티어링(2단계) ▲4륜 구동방식(3단계, 2WD 사양 미적용)을 취향에 따라 선택한 뒤 스티어링 휠 좌측 하단에 있는 드라이브 모드 버튼을 길게 눌러 활성화할 수 있다.
김흥수 EV사업부장 부사장은 "예를 들어 발렛 파킹 서비스 이용 시 스티어링휠 강도를 유지하면서 모터 출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듀얼 컬러 앰비언트 무드램프도 눈여겨 봐야할 기능으로 설명했다. 차량 속도에 따라 밝기가 달라지도록 설정이 가능해 운전의 즐거움을 더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속도가 올라갈수록 실내가 밝아져 속도계를 볼 필요가 없다"면서 "운전 감성과 안전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트는 일반 시트 대비 약 30% 얇은 전기차 전용 슬림 디자인을 적용해 실내 공간을 더욱 여유롭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공간 활용성은 센터 콘솔에서도 두드러진다. 김 부사장은 "아이오닉 6는 센터 콘솔에 노트북을 올려놓고도 작업이 가능하다"면서 "2열 시트 하단에 포트를 장착해 노트북과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콘솔 아래에는 문서 보관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하겠다"고 언급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가격을 5500만원대로 시작해 6500만원대까지 책정해 구매 고객들이 보조금 혜택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조원상 상무는 "아이오닉 6는 3분기부터 생산되며 한국과 유럽 일부 지역은 연내 판매를, 북미 지역은 내년 상반기중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원하 부사장은 "이달 28일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9월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내가 만드는 세상' 캠페인 슬로건으로 개인화된 전기차 경험을 전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