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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1주년…SKT 메타버스 이젠 실력 보여줄 때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입력 2022.07.08 16:27
수정 2022.07.08 18:30

이프랜드, 이용자·콘텐츠 성장 가속화해야

경제 시스템 도입 통해 새 전환점 모색도

이프랜드.ⓒSK텔레콤

SK텔레콤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가 곧 1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출시 이후 지적받은 콘텐츠 부재를 해결하지 못해 이용자가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이프랜드가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7월 '메타버스 대중화'를 목표로 야심차게 시장에 나왔지만, 콘텐츠 부재가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진행된 초실감 가상 콘서트 ‘메타버스 뮤직 페스티벌’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드러났다. 당시 세계 최초 볼류메트릭 기술을 활용한 가상 콘서트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았으나, 일부 시간대 라운지(중계방)에 모인 인원은 190여명에 그쳤다. 주목도를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회사에 따르면, 메타버스 뮤직페스티벌 첫날 관객 수는 8400여명에 달했고, 총 누적 방문객은 2만명이다. 메인 행사 중 하나였던 적재 팬미팅때는 4000여명이 접속하기도 했다.


이프랜드 내 서비스 자체도 미흡했다. 가수 한 명당 30분씩 나눠 진행된 가상콘서트에서는 대표곡 하나만 반복 재생됐다. 현실 세계 콘서트를 기대했던 일부 참가자들은 채팅창에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프랜드에서 가상 콘서트를 시청한 한 이용자는 "콘서트라고 생각해서 오랜만에 접속했는데, 노래 한곡만 부르다 끝나서 너무 아쉬웠다"며 "콘서트라는 타이틀을 내놓은 만큼, 그에 걸맞은 콘텐츠를 보여줬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세계 최초로 볼류메트릭 기술을 활용한 초실감 가상 콘서트 ‘메타버스 뮤직 페스티벌’ 한 장면 갈무리.ⓒ이프랜드

이용자 수도 '답보' 상태다. 이날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프랜드 안드로이드 월 실사용자(MAU)는 지난 2월 31만명을 달성한 뒤 3월 29만명, 4월 30만명, 5월 29만명, 지난달에는 28만명을 기록해 3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 iOS 사용자를 포함해도 50만명 대를 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SK텔레콤 관계자는 "외부 리서치 업체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내부에서 파악한 데이터 숫자는 차이가 크다"면서 "외부 업체는 일부 고객들의 앱 사용 이력을 전제로 추정하기 때문에 업체마다 각기 다른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어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이프랜드는 일반 기업과 사모임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늘고 있고, 월 1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B2B 분야 경쟁력도 떨어진다. 실제 출시 1주년을 앞둔 이 시점까지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접속이 불가능하다. 현재 이프랜드는 애플리케이션(앱)만 지원한다. 반면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화상회의 서비스 '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모바일·PC 둘 다 지원한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이프랜드 성장 전략을 가속화할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유영상 대표는 'SKT 2.0'시대를 선언하고, 이프랜드의 대중화를 기반으로 메타버스와 구독서비스 'T우주', AI 에이전트가 포함된 '아이버스(AI+유니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이프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반기 중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B2B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PC 버전을 오는 3분기에 공개하고, 포인트를 통해 이용자들과 호스트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 중계나 대선 중계 등 굵직한 행사로 사용자를 끌어모으고 있으나, 이탈률 역시 높은 것으로 안다"며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메타버스 뮤직 페스티발 경우, 세계 최초로 아티스트의 대용량 3D 데이터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해 플레이한 케이스"라며 "콘텐츠 운영 포맷과 아티스트와의 토크 등 라이브 구성을 다양화해 더 폭넓은 장르로 확대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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