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3사, OTT에 반격 준비…3000억원 규모 콘텐츠 공동 투자
입력 2022.07.08 09:33
수정 2022.07.08 09:39
콘텐츠 전략적 공동 수급 협약…제작사·투자사와 협력 강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대항하기 위해 인터넷(IP)TV 3사가 힘을 모은다. 우선 3000억원 규모 기금을 조성해 IPTV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고 특정 지식재산(IP)에 대한 권리도 선점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는 국내 미디어 생태계 보호 및 IPTV 플랫폼의 고객 가치 강화를 목적으로 '콘텐츠 공동 전략 수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IPTV 3사는 3000억원 규모로 기금을 조성해 콘텐츠에 공동 투자하고 협력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콘텐츠 제작사와 한층 더 강화된 협력 관계를 맺고 방송 드라마 및 영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협약 체결 후 선보일 첫 작품은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I'이다. 이들은 외계+인 I을 공동 수급하고, 향후 IPTV 오리지널 콘텐츠 및 IP와 같은 독점 자원 확보 등 협업의 범위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IPTV 3사는 3사 공동 브랜드 구축, 개별 사업자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에 대한 공동 프로모션 등 기존 각 사가 운영하던 IPTV 서비스에 대한 협력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뭉친 이유는 글로벌 OTT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OTT 사들의 국내진출로 미디어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존 콘텐츠 밸류 체인이 붕괴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IPTV 측은 "특정 콘텐츠에 대한 단일 플랫폼 독점이 심화되고, 실시간 방송 송출 후 글로벌OTT 서비스로 VOD가 직행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거대 글로벌 자본 중심으로 국내 콘텐츠 독점이 심화되고, 제작사의 콘텐츠 IP 전부가 해외로 넘어가는 사례도 다수"라고 했다.
IPTV 3사는 상생 협력을 통해 시청권을 확대하고, 국내 콘텐츠 제작사 및 투자사 등과의 협업을 강화해 IPTV 고객 가치를 높여 붕괴하고 있는 밸류체인을 정상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 박준동 LG유플러스 컨슈머 서비스그룹장도 "이번 협약으로 3사의 IPTV 플랫폼뿐만 아니라, 채널이나 OTT 등 각종 리소스에 대한 협업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콘텐츠 공급자 입장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개방적 협력을 통해 미디어 생태계를 보호하고 원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협약 이후 IPTV 3사는 공동수급 운영위원회를 통해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한국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 투자사 등과 함께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