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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감소에도 민원은 증가한 생보사 종신보험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입력 2022.07.08 06:00
수정 2022.07.07 15:09

전체 민원 중 종신보험이 ‘절반’

원금 보장 속여 파는 관행도 여전

보험사 이미지.ⓒ연합뉴스

생명보험사 종신보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관련 민원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하는 민원과 관련해 일부 설계사들이 종신보험을 건강보험 또는 저축보험으로 오인하게 만들어 파는 영업 관행이 여전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종신보험 관련 민원건수는 3468건으로 전 분기 대비 9.9% 증가했다. 건수로 따지면 313건 늘었다.


각 사별로 보면 종신보험 민원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KDB생명으로 950건이었다. 전 분기 대비 15.9% 늘어난 수치다.


그 다음 신한라이프가 558건으로 9.8%, 삼성생명이 429건으로 15.6% 증가했다. NH농협생명이 345건, 한화생명이 323건으로 각각 7.5%, 8.0% 늘었다.


이밖에 동양생명이 108건으로 3.9%, DGB생명이 99건으로 8.8% 증가했다. DB생명이 83건, 메트라이프생명이 82건으로 각각 5.1%, 15.5% 늘었다.


흥국생명·ABL생명·KB생명이 59건, 58건, 56건으로 각각 22.9%, 18.4%, 9.8% 증가했다. 교보생명·푸본현대생명·미래에셋생명·푸르덴셜생명 4곳만 민원이 줄었다.


생명보험사 종신보험 민원 추이.ⓒ생명보험협회·데일리안

반면 올해 1분기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239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4% 감소했다. 초회보험료는 계약자가 보험에 가입한 후 처음 낸 보험료로 보험사의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종신보험은 대개 40대 이후 가장들이 사고나 질병으로 사망하는 경우 남겨질 가족들을 위해 드는 보험이었으나 최근 생전 보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고액 보험료를 부담스러워하면서 가입자 수도 감소하고 있다.


종신보험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서도 관련 민원은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종신보험 민원은 생보사 전체 민원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올해 1분기 생보사 민원은 6154건으로 이 중 종신보험 민원이 56.4%를 차지한다.


종신보험 민원이 많은 이유는 일부 설계사들의 무리한 영업 관행으로 소비자들이 종신보험을 건강보장성·저축성보험으로 잘못 알고 가입했다가 보험료를 반환하는 사례가 많아서다.


종신보험의 경우, 암 진단비 등 다양한 특약을 추가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저축성보험이나 건강보험 등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종신보험 상품명에 ‘암’, ‘수술비’, ‘치료’ 등이 들어가 있어 소비자들이 건강보장성 상품으로 오인하는 것이다.


일부 설계사들이 종신보험을 연금 지급이 가능한 저축보험으로 둔갑시켜 판매했다. 높은 공시 이율만 강조해 저축보험처럼 안내하는 경우가 많아 2030세대 중심으로 피해가 많았다.


만기시 낸 보험료를 돌려주는 저축성보험과는 다르게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이라 만기에도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이 다수다. 일부 설계사들이 연금전환기능이 추가된 종신보험을 만기시에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처럼 설명한 것이다.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우려가 나오면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관련 소비자경보를 세 차례 발표하기도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목돈 마련에 관심이 많은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종신보험을 저축성 보험으로 잘못 설명해 가입을 권유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민원이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금융당국에서도 수시로 실태를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소비자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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